[중견 지주사 분석]디와이홀딩스, 클라우드 사업 해외 투자③뉴베리글로벌에 5000만달러 투자…방송·요식업·IT 투자 확장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16 08:18:01
[편집자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큰 축이다. 또 근간에 수많은 장비업체 및 소재업체들의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던 소재·장비업체들이 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진화하고 있다. 더벨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중견 장비업체의 성장사와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의 모회사인 디와이홀딩스의 수익원은 단순하다. 영업수익 대부분은 보유하고 있는 에스에프에이의 지분법이익에서 나온다.디와이홀딩스의 고민은 신사업 진출이다. 에스에프에이에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을 타진했다. 방송 및 연예 기획, 요식업 및 IT까지 신사업을 타진했다.
디와이홀딩스는 종합편성채널 JTBC 개국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로 올라가있다. 2018년에는 가수 싸이가 설립한 기획사 피네이션에도 투자했다.
외관상으로 볼 때 아직까지 성과는 좋지 않다. 대부분 손실이 이어지면서 손상처리를 하는 상황이다.
2018년에 투자한 홍콩법인은 1년만에 99% 손상처리가 되기도 했다. 디와이홀딩스는 홍콩 소재 법인인 '뉴베리 글로벌(NEWBERRY GLOBAL LIMITED)'에 미화 5000만달러(약562억원)을 투입했는데 대부분 손실처리가 된 상황이다. 기술에 초점을 맞춘 투자인 만큼 장기 성과는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할 상황이다.
◇ 디와이홀딩스, 투자 통한 외연 확장
디와이홀딩스는 2008년 에스에프에이를 인수하면서 급성장했다. 에스에프에이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2011년부터 투자를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섰다.
디와이홀딩스는 2011년 JTBC 개국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개국때 250억원, 2012년 유상증자 때 125억원, 총 375억원을 투자했고 지금까지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JTBC의 최대주주는 중앙홀딩스로 25.01%를 가지고 있다. 디와이홀딩스의 지분율은 6.52%로 계열사인 중앙일보(4.99%)보다 더 높다.
JTBC는 초기 투입자금이 많은 방송업의 특성상 개국 첫해부터 2016년까지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377억원, 2012년 1397억원, 2013년 1553억원, 2014년 861억원, 2015년 564억원, 2016년 53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 영업이익(99억원), 당기순이익(24억원)으로 돌아섰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에는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은 255억원, 당기순손실 규모는 256억원이었다.
디와이홀딩스가 보유한 JTBC 지분 지분가치도 하락세다. 2011년과 2012년 250억원이었던 장부가액은 2013년 125억7600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14년 100억원 이하로 떨어졌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9억7400만원으로 기재했다. 투자원금의 5%다.
JTBC 이외에 투자를 활발히 한 때는 2018년이다. 2018년 대한항공 주식 79억원어치를 단기투자 목적으로 샀다. 오래 보유하지는 않았고 1년만에 전량 매각했고 2억5666만원의 이익을 냈다. 수익률 3%를 기록했다. 2019년 초엔 강성부펀드(KCGI)가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배구조개편 이슈가 불거졌다. 디와이홀딩스는 이 타이밍을 활용해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같은해 디와이홀딩스는 피네이션에 40억원(10.53%) 가량 투자했다. 2018년 10월에 설립된 곳으로 가수 싸이가 만든 기획사다. 소속 연예인은 싸이를 비롯해 제시, 현아, 이던, 크러쉬 등이 있다. 싸이의 지분율은 62.6%이며 SK텔레콤 역시 11.1%(50억원)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뉴베리글로벌이라는 홍콩법인에 투자한 건이다. 디와이홀딩스는 이
곳에 미화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해당 법인은 2015년 10월 홍콩에 설립된 클라우드 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다.
디와이홀딩스는 1년만에 뉴베리글로벌 투자금을 장부가액 699만원으로 처리했다. 561억4529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투자원금 대부분을 받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회사 측은 "해당 회사의 재무상태표상 순자산금액에 대한 지분가액을 결산일 시점의 회수가능액으로 평가함에 따라 인식한 회계상의 손실일 뿐이다"며 "IT산업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기업의 초기 시설/인력 투자 및 마케팅 등에 따른 단기 영업손실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 성장잠재력 관점의 투자이므로 이를 감안한 실질적인 가치평가로 접근할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 디와이프로퍼티·디와이푸드, 수익성은 '글쎄'
디와이홀딩스은 이외에도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요식업 등에 투자를 한 상태다.
디와이홀딩스 산하에 있는 디와이프로퍼티는 2008년 물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졌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지만 그다지 활발하지는 않다. 2017년 서울시 중구 오류동에 있는 건물을 팔았고 중구 산림동에 위치한 토지와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건물을 팔면서 연간 10억원 이상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부터 4400만원으로 급감했다.
디와이프로퍼티의 매출액은 임대수익이지만 영업비용 규모가 큰 데다가 영업외비용 내 지분법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좋지 않다. 직원이 둘 뿐이지만 판매비와관리비는 2억9000만원에 이른다.
디와이프로퍼티 산하엔 디와이푸드와 DY PROPERTY JAPAN LLC가 있다. 해당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연결 재무제표로 작성하지 않고 외부감사에관한법률 시행령 부칙에 따라 지분법으로만 평가하고 있다.
디와이푸드의 재무상황 역시 좋지 않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있는 코지마를 운영 중이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될만큼 유명한 일식집이다. 신라호텔 아리아께 출신인 박경재 쉐프를 영입해 장사를 시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2014년 3억원대였던 매출액은 2015년부터 10억원을 훌쩍 넘겼으나 단 한번도 당기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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