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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순이익 늘렸지만…고전한 1분기 [은행경영분석]NIM 하락, 비이자부문 위축…대출 확대, NPL 증가 등 건전성 위험도 상승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28 11:18: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올 1분기 비우호적인 시장환경 속에서도 대출 규모를 늘리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등 여파로 고전한 흔적이 역력하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부문 수익성은 더 하락했고 비이자부문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67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3.8%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자이익 1조4782억원, 비이자이익은 19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대비 이자이익이 3.8%가량 늘어난 게 영업이익 확대를 부른 핵심 역할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0.9% 감소했다.

순이익도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6181억원에서 1.4% 증가한 6265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가 5.5%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높아졌지만 영업이익 확대가 순이익 소폭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외이익이 일부 늘어난 것도 순이익 개선을 도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증가세를 보였지만 각종 수치들을 들여다보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력인 이자부문에서 수익성이 약화했고, 비이자부문에서는 성장성이 둔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신한은행은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 고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대거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몇년새 해마다 하락했다. 2018년 1분기 1.61%이던 NIM은 지난해 1분기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똑같은 수준을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고, 올 1분기 1.41%까지 떨어졌다.

NIM 하락에 따라 대출수익률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2018년 1분기 3.19%, 지난해 1분기 3.38%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역시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 1분기에는 이 비율이 3%로 하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올해 초 기준금리 추가 인하, 코로나19로 인한 정책자금 지원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라 불가피하게 NIM 하락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비이자부문은 상황이 더 안좋다. 지난해 1분기 2207억원이던 비이자이익은 올 1분기 10.9% 감소한 1967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수수료이익을 제외하면 전 계정에서 지난해 1분기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유가증권및외환·파생이익이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며 평가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1분기 1836억원 대비 16.5% 감소한 1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외 투자금융·전자금융·신탁·펀드 수수료 등 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수익성 저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ROE는 올 1분기 9.8%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6%에서 0.8% 포인트 떨어졌다. ROA도 지난해 1분기 0.8%에서 올 1분기 0.68%로 0.12%포인트 낮아졌다. 자본과 자산이 꾸준히 불어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수익 창출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경고 수위가 높아지며 위기감이 커졌다.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지난해 크게 늘었다. NPL은 올 1분기 말 1조2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조1136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설정액도 같은 기간 1조3170억원에서 1조3460억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0.45%에서 올 1분기 말 0.46%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NPL커버리지비율은 116%에서 110%로 6% 포인트 하락했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부실채권(NPL) 규모가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 등으로 리스크를 진화할 수 있는 자체 여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이같은 자산건전성 하락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치닫는 와중에 대출을 크게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가계·중기·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정책대출 확대 및 이자 유예·면제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대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에 맞춰 대출을 늘렸다.


올 1분기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1.8% 늘어난 117조92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2.3% 늘어난 93조2580억원, 소호대출은 2.4% 증가한 47조907억원, 대기업대출은 15.5% 증가한 16조11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연체율은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 0.13% 대비 0.01% 포인트 상승한 0.1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은 0.33%에서 0.41%로, 소호대출은 0.2%에서 0.22%로 각각 상승했다. 유일하게 대기업대출 연체율만 지난해 말 0.16%에서 올 1분기 말 0.14%로 일부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면에서도 부담이 가중됐다. 자기자본(BIS)비율은 지난해 1분기 15.9%에서 올 1분기 15.5%로 하락했다. 기본자본(Tier1)비율은 13.4%에서 13.1%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8%에서 12.4%로 각각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금을 2000억원 선으로 제한하는 등 자본적정성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위험가중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1.9% 증가한 261조7736억원으로 불어나면서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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