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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시장완숙기·저금리' 그늘 [CEO성과평가]업황 악화로 재무지표 하락…소비자 만족도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0-05-07 10:04: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3월 삼성화재 대표이사(CEO)에 오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사진)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반환점을 돈 그의 성적표는 취임 첫해와 지난해 온도차를 보인다. 외형 확대를 통한 확실한 1위 고수와 수익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장환경 변화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최 사장 취임 전후로 삼성화재는 특별한 대내외 이슈 없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유지해 왔다. 경쟁사들이 대주주 변경, 자회사 흡수·합병, 사명 변경 등 여러 변화를 겪으며 영업활동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이미 확보한 1등 보험사의 입지와 안정적인 지배구조는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순탄할 것 같았던 경영환경에 변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저금리 장기화와 국내 보험업 완숙기 여파로 수익 실현에 어려움을 겼었다. 매년 꾸준히 외형을 불리고 수익성을 높여왔던 삼성화재의 저력은 지난해 주춤했다.

◇취임 첫해 재무지표 고공행진…시장 악화에 고전한 2년차

삼성화재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 마련한 보수체계를 근간으로 CEO 성과를 측정한다. 수익성, 성장성, 경영효율 등 계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합산해 CEO에 대한 보수를 결정한다. 우선 재표지표로 주당순이익, 세전이익률, 주가수익률 등 수익성 지표와 보험 판매액 등 생산성 지표를 활용한다.

비재무지표로 준법경영 등 건전성지표와 위험손해율·안전환경사건사고 등 리스크지표, 금감원 민원평가 등급을 기반으로 한 고객만족도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또 손익 등 그해 경영목표 달성률 등도 비재무지표로 활용된다.


한때 삼성화재의 수익성은 손보사에서 적수가 없을 만큼 경쟁사를 압도했다. 자산규모가 훨씬 큰 생보사와 비교해도 순위권을 다툴 정도였다. 2018년 삼성화재는 순이익 면에서 생보사 1위인 삼성생명과 어깨를 나란해 했다. 최 사장은 이러한 삼성화재만의 독보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기 초기부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중점에 둔 경영을 펼쳤다.

경영 기조에 부응하듯 지난 2년간 삼성화재의 외형은 매년 불어났다. 2018년 삼성화재의 영업수익은 22조209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0.9%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수익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 2018년 대비 3.7% 증가한 23조3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수익을 제외한 순수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인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과 2018년 18조2000억원 수준이던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8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삼성화재가 주력하고 있는 장기보험 신계약보험료는 2017년 220억원에서 2018년 254억원, 지난해 317억원 등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는 2018년과 2109년 차이를 보인다. 2018년 삼성화재는 영업이익 1조4508억원, 순이익 1조707억원를 기록하며 2017년 대비 모든 면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2017년 각각 5.7%와 4.78%에서 2018년 6.53%와 4.82%로 상승했다.

그러나 2019년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40.5% 감소한 8626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 역시 39.7% 줄어든 6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74%, 순이익률은 2.8%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계량평가의 주요 항목인 수익성지표도 하락했다. 2017년 보통주 기준 2만2731원이던 주당이익은 2018년 2만5181원을 거쳐 지난해 1만5126원으로 하락했다. 또 세전이익률은 2017년 6.41%, 2018년 6.48%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3.56%로 하락했다.


◇비재무지표도 영향…소비자 만족도 개선 눈길

비재무지표에서도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2018년 83.1%에서 지난해 84.8%로 악화했다. 특히 리스크 관련 성과평가에서 가중치를 두고 있는 위험손해율은 같은 기간 79.0%에서 84.2%로 하락폭이 더 크다.

보험사 자본적정성을 대변하는 핵심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8년 334.8%에서 지난해 311%로 하락했다. 금감원 권고 기준인 200%를 넘는 만큼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작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1년여 더 생기긴 했지만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변경이 다가오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경영 기조로 ‘1위 손보사 경쟁력을 활용한 미래고객 선점’을 들고 나왔다. 장기보험은 인보험 중심의 미래이익 기반 확대, 자동차보험은 포트폴리오 개선 및 언더라이팅 우위 확대, 일반보험은 지속 성장동력 확충을 통한 이익기반 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산운용에서는 중장기 이익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지속 다변화를 시도했다.

경영목표는 각 부문별로 달성률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보험에서는 전속 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채널별 판매가 고르게 성장했다. 신계약 보험료가 2018년 1120억원에서 지난해 1720억원으로 증가하며 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경영전략에 부합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보험은 경영 효율성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판 판매율을 2018년 39.8%에서 지난해 43.8%%까지 끌어올리며 효율성을 높였다. 사업비율은 17.6%에서 16.3%로 낮아졌다.

반면 일반보험에서는 성과가 뚜렷하게 나지 않았다. 경쟁이 과열되고 손해율이 상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원수보험료는 2018년 1조4050억원에서 지난해 1조4630억원으로 증가지만 일반보험 영업이익은 98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자산운용은 저금리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이익은 2017년 2조20억원에서 2018년 2조1370억원을 거쳐 지난해 1조9910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이익률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3.3%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9%로 낮아졌다.

고무적인 것은 고객만족도지표다. 삼성화재는 금감원 민원평가 등급을 기반으로 고객만족도를 평가한다. 금감원에 따른 삼성화재의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2017년 25.3건, 2018년 25.3건, 2019년 23.9건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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