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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자동차금융 드라이브 통했다 [여전사경영분석] 카드업황 악화, 수익 감소 불가피…현대캐피탈 리스자산 인수 효과 톡톡

고설봉 기자공개 2020-05-01 10:20: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업황 악화와 코로나19의 영향을 뚫고 올 1분기 선방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는 자동차금융을 앞세워 불황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할부금융과 리스 등 자동차금융 사업에서 일제히 수익이 증가하면서 주력인 카드부문 매출 축소의 영향을 상쇄했다.

신한카드는 올 1분기 영업수익 1조9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9627억원 대비 13.4% 성장하며 1조원 벽을 넘어섰다. 수익성도 챙겼다. 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개선됐다.


주력인 신용카드부문은 이미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1분기 7221억원에서 2% 줄어든 70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시행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신용판매 성장세가 둔화했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은 올 1분기 1.4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0.09% 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내수시장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3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익 규모와 수익성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용카드부문의 위축을 상쇄하고 실적을 견인한 것은 자동차금융이다. 신한카드의 자동차금융부문은 할부금융과 리스로 구성돼 있다. 할부금융은 신차·중고차·상용차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리스는 신한카드가 자동차를 직접 구입해 고객에게 대여하고 리스료·렌탈료를 정기적으로 수취하는 상품이다.

리스부문은 올 1분기 622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23억원에서 47.2% 성장한 수치다. 할부금융부문은 같은 기간 304억원에서 15.7% 증가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장기렌터카 자산 약 5000억원을 인수한 효과가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신한카드는 2017년 3월 임영진 사장이 취임한 뒤부터 자동차금융부문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임 사장은 주력인 신용카드부문에서 벗어나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신한카드는 2018년 자체 자동차금융 브랜드 '마이오토'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신용카드 고객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와 플랫폼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카드사 1위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에는 카드사 자동차할부 시장 점유율 42.2%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자동차할부 자산은 지난해 말 3조1404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KB국민카드의 2조7667억원 대비 3700억원 가량 더 많은 수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금융 등 사업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위기에 대응했다”며 “현대캐피탈에서 인수한 리스자산이 합쳐지면서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자동차금융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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