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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의 ‘동행’ [thebell note]

임경섭 기자공개 2020-05-15 08:02:0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 중 하나는 불안정해진 고용상황이다. 줄어든 일감에 연차를 대부분 소진했음에도 근무일수가 대폭 줄었다는 주변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특히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유급·무급 휴직은 물론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임직원과의 동행을 선택했던 미래컴퍼니의 경영철학이 다시금 조명되는 이유다.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기업문화 정착에 애썼던 경영철학은 위기에서 빛났다. 구조조정이라는 어쩌면 손 쉬울 수 있는 선택 대신 험난해 보이는 임직원과의 동행으로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미래컴퍼니의 경영은 2011년 이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성장을 지속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던 매출은 3년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영업적자도 수년간 누적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3년 창업주 김종인 대표가 별세하면서 리더십 공백에 위기는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경영 악화와 승계 이슈까지 웬만한 상장사들은 하나도 버거울 문제가 동시에 발생한 격이다.

이 상황에 젊은 오너 2세 김준구 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미국에서 MBA를 수료하고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던 그에게도 구조조정 등을 포함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았다. 하지만 효율성보다 우선했던 것은 선친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공동체 정신과 구성원들간 신뢰였다.

김 대표의 결정에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었다. 대신 R&D를 강화하면서 기술 개발에 힘썼고 제품 다변화에 성공했다. 원가 관리 시스템을 손보고 인사제도를 개선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했다.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견뎌낸 보상은 더 큰 도약으로 다가왔다.

최근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드리운 그늘에 다시 어려움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 위기에서 얻은 교훈은 오늘날 되살아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을 늘렸고 반도체와 의료기기 등 확대한 사업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슬로건으로 'Brighten Your Future'를 내걸었다. 기술력으로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 대표의 '경영은 대표가 하되 성과는 함께 나눈다'는 가치는 무엇보다도 회사와 직원 공동체의 미래를 밝히겠다는 의미로 슬로건을 해석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미래컴퍼니의 철학이 더욱 가치있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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