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위기속 기회 찾는 DNA 발동 '임박' [Company Watch]쇼와덴코 SI 중 최대주주 '우뚝', 산솔루스 경영권 인수도 실제 검토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02 08:17: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의 생리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야생'에 비유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업 기반이 약해진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심지어 경쟁사에 흡수당한다. 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등 경제 위기 상황에서 항상 그래왔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반대로 말하면, 기반이 튼튼하고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위기 상황이 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국내 화학업계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위기 속 기회를 노리는 '강자' 포지션에 있는 기업이다. 부채비율은 43%(2020년 1분기 말 연결 기준)에 그치며, 보유한 현금성자산만 3조7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롯데케미칼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정밀화학기업인 '쇼와덴코(Showa Denko)'의 지분 4.46%를 1617억원에 매입했다.
4.46%가 소수 지분인 것은 맞다. 다만 쇼와덴코의 주주 구성을 보면 이 4.46%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쇼와덴코는 현재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 미츠비시 UFJ 은행, 노무라 증권, 미즈호 은행 등 일본내 금융집단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주주 구성에서 보기 힘든 전략적 투자자(SI)다. 그 중에서도 롯데케미칼은 SI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쇼와덴코 지분 인수는 회사가 밝힌 스페셜티 포트폴리오 확장 정책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지분 인수로 단기적으로는 양사 간 조인트벤처(JV) 사업 등 여러 시나리오를 떠올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SI 중에서는 최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추후에는 경영권 일부를 쥐는 등의 장기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지분을 인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쇼와덴코는 세 명의 대표이사를(△고헤이 모리카와 △히데히토 타카하시 △모토히로 타케우치) 선임하고 있다. 이중 수장 격인 고헤이 사장과 모토히로 대표이사는 쇼와덴코 출신이지만 카본사업부와 세라믹 사업부, 코팅재료 사업부 등 쇼와덴코의 많은 부분을 대표하고 있는 히데히토 대표이사는 금융권 인사다.
이는 다시 말해 대주주단의 합의만 있다면 미래에 롯데케미칼 내 인물들도 쇼와덴코의 임원진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쇼와덴코는 반도체용 식각가스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를 달리는 회사다. 작년에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하려고 했던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회사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의 행보는 해외 무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케미칼 고위 임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경영난에 시장의 매물로 나온 두산그룹의 계열사 '두산솔루스'에 대한 인수를 검토했다고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 인수를 검토했다는 사실 역시 탈 석유화학 전략과 맞물린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소재인 동박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이다.
재계는 롯데케미칼의 향후 행보가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M&A로 성장해온 DNA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적절한 인수 매물을 찾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쇼와덴코 지분 인수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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