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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 피델리스 무역금융펀드 '조기상환' 불발 피델리스 14호 한국증권 신탁 통해 130억 판매…심리적 만기 1년 지나자 투자자 '불만'

정유현 기자공개 2020-07-03 07:55:1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피델리스자산운용 무역금융 펀드의 조기 상환이 불발되며 자칫 환매 연기 사태로 이어질 조짐이다. 당초 펀드 만기는 1년 6개월이었지만 조기상환 가능성을 당연시 여긴 투자자들의 심리적 만기는 1년이었다. '코로나19'로 아시아 무역이 사실상 셧다운 됐고 기준 금리가 인하된 영향에 조기상환 옵션을 달성하지 못했다.

판매사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매 연기 사태는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금 회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신탁을 통해 판매한 피델리스자산운용의 '피델리스(fidelis)싱가포르무역펀드14호'의 조기 상환이 불발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 펀드는 지난해 5월 말 설정된 펀드로 최소가입금액 3억원, 확정수익률 연 5%(연 2회 배당)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130억원 가량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조기 상환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배당금은 분배됐다.

펀드의 만기는 매출채권 만기 1년에 보험금 청구 및 지급 기간 6개월을 덧붙인 구조로 총 1년 6개월이다. 설명서에도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고 공지됐다. 하지만 그동안 13호까지가 문제없이 조기상환 옵션을 달성한만큼 14호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펀드는 1년 6개월짜리지만 투자자나 판매사들의 심리적인 만기는 1년이었던 셈이다. 상품을 판매한 PB들이 펀드 만기에 대한 정확한 공지를 하지 않아 향후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상품은 싱가포르 소재 우량 원자재 무역회사인 아피스(Apies)가 바이어에게 공급계약이행을 완료한 확정 매출채권 담보 신탁이다. 호주계 보험사를 통해 보증을 받으며 나름의 안정 장치를 마련해둔 상품이다.

무역금융은 펀드는 무역거래 시 발생하는 선결제 대금과 운송비 등에 필요한 단기성 자금을 대출하는 것이다. 만기가 짧은 데다가 운송이나 신용 관련 보험이 가입되어 있는 건에 대해서만 대출이 진행된다. 사고가 발생해도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무역 금융 시장이 멈추며 타격을 받았다. 인도의 경우 12개의 항구가 폐쇄됐으며 항구에 화물이 도착한다고 해도 은행 업무가 마비돼 선적 서류를 받지 못해 통관과 배송 업무를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차주의 소속 국가인 싱가포르가 직장 폐쇄 등의 조치가 진행되면서 무역 업무가 막혔다고 전해진다. 무역금융 회사들이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며 펀드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조기 상환은 옵션은 일정 수준의 금리를 달성하는 조건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였고 금리가 낮아지자 결국 조기 상환 옵션 달성에 실패했다.

주목되는 건 이 상품이 신탁을 통해 판매됐다는 점이다. 신탁은 사모펀드, 파생결합상품( DLS)등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담을 수 있다. 일반 사모펀드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가장 큰 차이는 투자자가 운용을 지시하는 만큼 가입할 때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100% 불완전판매라고 주장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보험이 가동되려면 차주의 부도 선언이 동반되어야 한다. 운용사와 판매사는 만기 시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발빠르게 자산 회수 계획을 세워 환매 연기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펀드의 만기는 1년 6개월로 환매 연기가 아니라 조기 상환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판매 시 투자자들에게 만기(1년 6개월에)에 대한 정보도 공지를 진행한 건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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