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무역금융 펀드' 모든 자산 단계적 회수 돌입 [인사이드 헤지펀드]회계법인 선임·현지 대응팀 파견 등 적극 대응, 10호까지 펀드 총 1400억
정유현 기자공개 2020-07-03 07:53: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플랫폼운용)이 아시아무역금융 펀드 전체 자산의 단계적 회수에 돌입한다. 환매 연기된 펀드뿐 아니라 만기가 남은 나머지 펀드의 회수 절차를 밟기 위해 독립적인 회계 법인이 선임될 방침이다.정상적인 대출 건에 대해서는 회수하고 문제가 있는 차주에 대해서는 보험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현지에 인력을 파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운용은 일부 환매가 중단된 '더플랫폼아시아무역금융1Y펀드'의 전체 자산에 대한 단계적 회수 단계에 돌입한다.
이 펀드는 홍콩의 자산운용사인 트랜스아시아(TA)의 무역금융 대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이번에 TA 측이 플랫폼운용에 단계적 회수 진행을 알려왔고 플랫폼운용도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에게 관련 사항에 대해 안내한 상황이다.
회수는 환매가 연기된 2~5호 뿐 아니라 만기가 남은 5개 펀드를 포함해 진행된다. 차주의 상태에 따라 정상 회수가 가능한 건은 빠르게 회수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대출 리스트럭처링, 담보권 실행, 보험 청구 등 다양한 회수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보험 청구의 경우 대출과 관련된 무역업체의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이 선제적으로 진행되어야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출 국가별로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따라 중소 수출입업체들의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도록 독려하고 있어 보험이 기능을 작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더플랫폼아시아무역금융1Y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10개의 펀드(약 1400억원)가 설정됐다. 5호까지는 우리은행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며 환매 연기 규모는 약 600억원 가량이다.
무역금융이란 무역거래 시 발생하는 선결제 대금과 운송비 등에 필요한 단기성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 기법으로, 주로 대형 은행의 영역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에 대한 자본 규제가 엄격해지자 사모펀드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아시아무역금융1Y펀드는 해외 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만기가 짧고 부도율이 낮은 특징을 지닌 무역금융 대출에 투자하여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았던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해외운용사인 트랜스아시아가 진행하는 대출 건들 중에서도 투자등급 이상의 글로벌 보험사로부터 신용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대출 자산만을 편입했다. 매출 채권이 상환이 안 되면 보험이 가동되는 식으로 안전장치를 하나 더 넣었다. 무역 회사의 배송 상품도 석탄 등의 커머디티 위주이기 때문에 경기에 크게 연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무역 금융 시장이 멈췄고 타격을 받았다. 차주들이 대부분 싱가포르에 있는데 직장 폐쇄 등으로 업무가 진행되지 못했다.
커머디티의 경우 인도와 두바이 항구를 통해 물량이 움직인다. 코로나19로 인도는 12개의 항구가 폐쇄됐으며 두바이 항구도 문제가 생겼다. 항구에 화물이 도착한다고 해도 은행 업무가 마비돼 선적 서류를 받지 못하고 통관과 배송 업무도 진행되지 않았다.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며 무역금융 회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했고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졌다.
플랫폼운용은 사전 실사 및 투자 이후에도 주기적인 현지 실사를 통해 해외 운용사 모니터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총 다섯 차례의 실사를 통해 해외 유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현황, 운용 성과 등 해외운용사의 트랙레코드 및 운용 현황 검증을 진행해 왔다.
또한 지속적인 운용사 방문을 통해 편입 대출 자산 현황, 차주의 신용 한도 내에서 보험이 가입되어 있는지 여부, 보험 서류가 확실한 지 등의 검증 절차를 지속했다.
1호 펀드의 경우 지난 4월 예정대로 청산을 완료했다. 플랫폼운용은 3월 중순 마지막 실사를 다녀온 후 자가격리로 발이 묶였지만 예정대로 절차를 마쳤다. 홍콩이 아닌 제3국에서도 담당자들이 주기적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유동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1호는 청산했지만 문제는 2호부터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며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지만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었고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며 환매 연기가 불가피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플랫폼운용은 주 1회 이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등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하지만 컨퍼런스콜로 얻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회계 법인을 통해 투자 자산 등을 재확인 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한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산 회수 상황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플랫폼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최대한 확인을 하고 가감없이 투자자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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