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랜트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해 정부가 발표한 산업 정책인 그린뉴딜에 적극 발맞추기로 했다. 다만 산업용 시설에 집중하는 사업 방향성에 따라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전보다 하락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SK건설은 조직개편을 통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했다. 기존 5사업부문에서 6사업부문으로 사업부문이 늘었다.
◇ 그린뉴딜 발맞춘 친환경 '산업단지' 육성
가장 돋보이는 것은 친환경사업부문의 신설이다. 친환경사업부문에서는 스마트그린산단사업 등을 맡는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산업단지를 디지털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14일 발표한 그린뉴딜 추진 과제에 포함됐다.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은 그린뉴딜 대표 과제 중 하나로 정부는 스마트그린산단사업에 2022년까지 2조1000억원, 2025년까지는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자리 3만3000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정부의 산업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 정책과 다소 동떨어져 보였던 건설사 중에선 가장 빠른 편이다. 안재현 사장이 부문장을 맡아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정부 정책 발표 시기와 맞물려 친환경사업부문 신설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급조된 조직개편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건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SK그룹의 기조에 따라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 매출 30% 나오는 계열사 플랜트 공사 '든든' 뒷받침
SK건설이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을 준비할 수 있던 배경에는 그룹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도움도 있었다. 계열사 공사가 산업 플랜트 실적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되주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대부분이 주택 사업에서 절반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플랜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계열사 설비 투자로 인한 공사가 플랜트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SK건설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6261억원으로 전체 매출 1조8253억원 중 30% 이상이었다. 43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계열사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진행 중인 SK하이닉스는 향후 스마트그린산단사업과 연계해서도 시너지가 기대되는 계열사다. SK하이닉스가 2022년부터 120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산업단지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SK건설의 친환경 제조공간 조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친환경사업부문 외에 신에너지사업부문을 확대 개편해 연료전지사업을 포함,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블룸SK퓨얼셀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생산을 준비 중이다. 발전소를 시공하던 것을 넘어 발전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발전소와 같은 플랜트 프로젝트는 꾸준히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사업인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고성하이화력 1, 2호기 발전소 건설공사의 경우 공정율 75%를 돌파하며 영업활동현금 유입에 기여하기도 했다. 민간발전소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에는 역시 그룹 계열사인 SK가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 높은 플랜트 비중 탓 시공능력평가 순위 등락 지속
조직개편의 전반적인 방향성에서 알 수 있듯 SK건설은 앞으로도 플랜트 중심 영업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강화로 인해 국토교토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현재의 전략을 이어간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선정에선 플랜트 실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 평가액, 경영 평가액, 기술능력 평가액, 신인도 평가액 등 4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계산되는데 이 중 공사실적 평가에서 토목과 건축만 실적으로 인정 받는다.
이 탓에 SK건설은 지속 성장하는 외형과 별개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플랜트 사업 매출이 4조8000억원까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18년 9위에서 2019년 11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플랜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을 점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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