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아크 IPO, 고공행진 '테스나' 비교기업? 상장 예비심사 청구, 연내 공모 수순…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사업, 고속 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31 14:37: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0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 기업 네패스아크가 연내 상장에 나서면서 밸류에이션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기업공개(IPO) 심사 단계이지만 코스닥 상장사 테스나가 유력한 비교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테스나는 고객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선방에 힘입어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네패스아크, 삼성 시스템반도체 테스트…반도체 테스트 호황, 완제품 경쟁력
네패스아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4월 모회사 네패스에서 물적분할한 뒤 1년여 만에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네패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를 상대로 시스템반도체 후공정(패키징, 테스트 등)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다. 그 가운데 테스트 사업만 떼어내 네패스아크를 설립했다. 현재 패키징 서비스를 소화하면서 테스트 업무는 네패스아크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4억원,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 규모의 경우 벌써 지난해 2~4분기 누적 실적(547억원, 47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반도체 산업은 △설계 사업만 벌이는 팹리스(Fabless) 업체 △생산만 다루는 파운드리(Foundry) 기업 △웨이퍼 조립과 패키징, 테스트 등을 소화하는 후공정 업체 △이들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반도체 기업 등으로 나뉜다.
IT 산업의 고도화로 반도체의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유독 수혜를 누리는 게 팹리스 기업이다. 설계만 전문적으로 다루다보니 각양각색 비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팹리스 수요가 급증하자 자연스레 파운드리와 후공정 업체의 일감도 늘어나고 있다.
네패스아크가 소화하는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보다 테스트 사업의 무게감이 크다는 평가다.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특징이기에 테스트 역시 다양한 방식이 동원돼야 한다. 테스트 기업의 전문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테스나, 주가 2배 급등…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초점 '모멘텀'
네패스아크의 밸류에이션에서 유력한 비교기업으로 테스나가 거론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로서 반도체 테스트 전문 업체다.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스템반도체에 대해 테스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점적으로 소화하는 제품 영역은 다르지만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유사한 기업이다.
눈에 띄는 건 테스나의 주가 상승세다. 올들어 코로나19 여파가 무색하게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주당 3만4000원이던 주가는 이달 28일 8만83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수개월 새 2배 이상 껑충 뛰었으나 상승 모멘텀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시동을 걸었다.
실적 역시 주가 급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320억원)과 영업이익(79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81.5%, 67.5% 급증했다.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 안팎이다. 시가총액은 6200억원 수준이다.
네패스아크의 실적 규모는 아직 테스나에 못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물적분할 후 대대적 증설에 나서고자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와 'BNW인베스트먼트-기업은행PE(Co-GP)'이 각자 운용하는 투자 펀드, 아드반테스트코리아 등에서 총 850억원을 확보했다. 대규모 재원으로 설비투자를 끝내면 외형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테스트 사업은 고가의 장비가 요구되는 장치 산업이다. 투자 부담을 감수해야 하지만 매출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영업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된다. 재무적투자자(FI)가 네패스아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대목이다. 이들 FI는 상장 밸류가 투자 기준 기업가치(Pre value 1200억원)의 2배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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