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지주 CSO 소집 '충당금 늘려라' 비대면 컨콜 통해 하반기 대비책 공유…계열사 유동성 관리 당부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28 07:48: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을 '비대면 컨퍼런스콜' 자리를 빌어 소집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대비책 점검 목적이다.금감원은 하반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에 이어 충당금 선제적 적립을 검토해보라고 권고했다. 이 밖에 캐피탈사·증권사 등 계열사들의 유동성 관리도 주문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주요 금융지주사 CSO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방안 공유 및 리스크 관리 점검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이진석 부원장보가 주재했으며 회의는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지주사 CSO들을 컨퍼런스콜로 불러 모은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에서 고민하는 얘기들을 듣고 각사들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며 “각 CSO들의 현재 고민사항을 공유하는 가운데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을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컨퍼런스콜을 주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컨콜은 하반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CSO들은 그동안 지주사 내부에서 논의된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다. 금감원도 하반기 경제상황 급변에 발맞춘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한 금융지주사 CSO는 “각사마다 별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코로나19 대응책과 관련한 의견은 비슷비슷했던 것 같다”며 “금감원의 권고사항도 있어 컨콜이 끝난 뒤 회장에게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금감원은 하반기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더 많이 적립하는 것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실물경제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선제적 적립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적립한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규모는 총 2조7000억원가량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9월까지였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원금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한 만큼 추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은 75조8000억원, 이자상환 유예는 1075억원 규모로 시행 중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캐피탈사·증권사·카드사 등 계열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도 경고하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주문했다. 해외지점 유동성 관리도 당부했다.
이 밖에 언택트 시대에 핀테크·빅테크사들이 금융산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형 뉴딜 정책에 벤처캐피탈(VC)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금융지주사가 나서서 해당 산업을 지원·육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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