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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리포트]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이 강조한 ‘손익개선’ 언제쯤작년 2010년대 첫 당기순손실 기록, 코로나19·쌍용차 위기에 타격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2 11:30:45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4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강업이 최근 수년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손익 개선'이다.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팀(TFT) 활동을 직접 챙기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큰 반전을 이루지 못했고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하락세에 있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해외법인이 부진하고 주 거래처 중 하나인 쌍용차가 위기를 겪은 탓에 2010년대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강업의 작년 연결 매출은 8612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줄었다. 대원강업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매출 1조원을 상회했다. 2016년 1조761억원을 거둔 뒤 4년 연속 외형 역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작년 매출은 2010년(8140억원) 이후 최소다.

특히 작년 수익성이 크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8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6%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7억원으로 적자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건 2010년대 처음이다.

대원강업은 2012년까지 영업이익률이 6%를 웃돌았다. 그 뒤 점차 수익성이 악화하자 허 회장은 반전을 이루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챙겼다. 2016년11월에는 제품별 수익성 개선을 위한 TFT를 운영하면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허 회장이 직접 참석했고 경영진 등이 참여했다.

그 후로도 매해 사업계획을 짤 때 이익 향상은 주된 화두였다. 작년 1월에도 사업개획의 수익성 개선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본사 경영진과 각 공장장, 해외법인장 등이 대거 참여해 발표와 토론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부진이 심화했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법인이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대원강업은 중국, 미국, 인도, 폴란드, 러시아,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갖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작년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때 대원강업의 현지 공장이 장기간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미국, 인도, 러시아, 멕시코 등 나머지 공장은 거래처의 셧다운과 현지 정부의 통행금지 등으로 4월에 생산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해외법인의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원강업의 연결 종속사 중 해외법인은 북경대원, 대원아메리카, 대원인디아, 대원유럽, 강소대원, 대원러시아, 대원멕시코 7곳이다. 7곳 모두 작년 적자를 기록했다. 대원아메리카의 당기순손실이 6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그다음은 대원유럽(60억원), 북경대원(43억원) 순이다.

반면 대원강업의 종속사 중 지난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버팀목이 된 곳은 삼원강재다. 삼원강재는 자동차 스프링용 소재인 압연제품을 생산해 대원강업과 상호보완 역할을 한다. 또 차량용 현가장치의 소재가공제품도 만든다. 작년 별도 매출은 2460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7.45%, 당기순이익은 81억원으로 22.18% 줄었다.


작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또다른 원인은 쌍용차 위기다. 대원강업의 최대 거래처는 현대차와 기아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 외에 GM,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BMW 등 해외 자동차사와도 거래하고 쌍용차 역시 주요 고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주요 협력사 5곳을 '쌍용차 탑건5'로 부르기도 하는데 대원강업은 이래오토모티브, 효림 등과 함께 포함된다고 알려졌다. 쌍용차가 작년 12월 회생절차 신청 후 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ARS)를 진행하면서 올들어서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허 회장은 올 1월19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쌍용차와 르노삼성, GM 등이 매우 불안정하고 또 반도체 수급 상태가 영향을 주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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