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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운용, 스팩 공모주펀드 대열 합류 [인사이드 헤지펀드]공모주 전성시대, SPAC 가미 색깔내기…변동성 장세 저력도 강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20 08:06:4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스팩(SPAC)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공모주펀드를 결성했다. 근래 들어 공모주펀드가 대세를 이루면서 SPAC으로 색깔을 내는 하우스가 늘고 있다.

1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최근 '플랫폼 스팩 플러스 공모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이하 스팩플러스공모주)'를 조성했다. 현재 25억원 안팎을 확보했으나 추가 자금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스팩플러스공모주의 최대 특징은 단연 스팩 투자다. 우선배정 받는 펀드(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아니지만 공모주펀드가 기본 골조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전체 설정액의 50% 정도를 스팩에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스팩의 공모에 참여하거나 이미 상장된 스팩을 매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으로 알파 창출에 나서는 공모주펀드는 대부분 스팩 비중이 10% 수준"이라며 "하지만 스팩플러스공모주는 스팩과 공모주 투자를 두 축으로 삼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팩은 기업이 유통시장에 오르는 공식 루트다. 일반 상장은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밟아 코스피와 코스닥에 입성한다. 하지만 스팩의 경우 상장예비기업이 피합병법인으로서 이미 상장된 스팩과 합병하는 형태로 유통시장에 오른다. 상장 승인보다 증시 입성의 허들이 한결 완화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미래 성장성이 기업가치를 지탱하는 스타트업이 스팩을 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에어비앤비(미국 숙박 공유업체), 도어대시(미국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 등 잭팟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스팩 상장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전성기 시절(45개)엔 못 미치지만 2016년 저점(12개)을 기준으로 매년 회복세가 뚜렷하다. 2015년엔 조 단위 시가총액의 스팩 합병(콜마비앤에이치 등)이 성사되면서 '스팩 붐'이 일기도 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스팩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 대표적 빅딜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26.4% 하락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물론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공모주 광풍엔 찬물을 끼얹었다.

스팩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되면서 변동성 장세 때마다 저력을 드러낸다. 상장한 후 3년 안에 합병에 실패할 경우 공모 투자자에 원금과 연 2%대 이자를 돌려주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대안으로 여겨지며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는 경향이 뚜렷했다.

시장이 요동칠 때는 스팩 합병이 증시 입성 루트로 선호되기도 한다. 합병 심사만 통과하면 공모 규모(스팩 보유 현금)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IPO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기업이 조달하는 공모금액이 크게 바뀐다. 공모시장 부진시 알짜 기업이 스팩을 찾을 가능성이 점증하는 이유다. 스팩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다.

최근 제이앤제이(J&J)자산운용도 스팩 투자로 수익을 배가하는 공모주펀드를 론칭했다. 140억원 규모로 조성된 '제이앤제이 코스닥벤처SPAC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코스닥벤처펀드 비히클(vehicle)에 스팩 투자를 가미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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