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최우형 APTC 대표, 최대주주와 다른 길 걸을까IPO 앞둔 2018년 8월 '3년 공동 목적 보유 확약서' 체결, 동일한 의결권·우선매수권 골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1-06-03 10:06:24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제조용 식각 장비 전문기업 '에이피티씨(APTC)'가 성장 속도를 올리는 데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맞물려 대표가 변경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APTC는 최우형 대표를 중심으로 도약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최 대표가 APTC 기술 개발의 원천이던 최대주주 김남헌 전 대표와 상장 당시 맺었던 '공동 목적 보유 확약서'와 관련한 기간이 조만간 종료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APTC는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860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47.9%, 영업이익은 50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44.2% 개선된 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이 93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간 경영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성장의 가속 패달은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APTC 성장은 주 고객사 SK하이닉스와 접점을 넓힌 데 힘을 받았다.
APTC는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 출신의 강영수 전 중국 우시(Wuxi) 팹(Fab) 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정진욱 전 Etch기술 그룹장과 안명규 Tech T/F 공정 담당 등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주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접점을 넓히며 맞춤형 제품 개발과 납품 등에 속도를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 체제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그는 APTC와 당초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의 관계로 인연을 맺었다. 벤처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의 투자자였던 그는 APTC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업과 수익성 개선 등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직접 경영진으로 뛰어들었다.
2015년 APTC에 입사해 원천 기술을 가진 최대주주 김 전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영업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듬해 APTC는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고 흑자전환도 성공했다.
이와 관련 APTC는 IPO를 앞두고 김 전 대표는 경영권 유지를 위해 2대주주였던 최 대표(당시 사장)와 보유 주식에 대한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맺었다. 코스닥 시장 상장 후 3년간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고, 추후 보유 주식을 처분할 경우 상호 우선 매수할 권리를 부여하는 게 골자다.
2018년 8월 상장한 APTC는 현재까지 두 사람과 친인척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36.52%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오는 8월이면 APTC는 상장 3년을 맞는다. 보유 주식에 대한 공동 목적을 보유키로 한 확약 기간이 마침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상장 두 달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보유 주식을 상장한 이래 조금씩 처분도 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상장 당시 346만주에 달했으나 최근 304만주에 못 치는 상황이다.
반면 최 대표는 같은 기간 244만주에서 271만주로 늘어났다. 두 사람이 아직까진 특수관계로 묶여있지만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맺은 3년이 지난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APTC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현재 경영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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