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삼성전자]오너가 상속세 이슈 덕에 '사회·경제적가치' 두 배로③지속가능경영 가치 46% 증가, 일등공신 '10조 통큰배당'
원충희 기자공개 2021-07-05 08:26:0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지난해 4분기 10조원이 넘는 일회성 특별배당도 지급됐다. 이는 오너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 숨통을 트여준 것은 물론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 가치 제고로 이어졌다.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긍·부정적 효과를 측정하고 향후 집중해야 할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해 KPMG의 '트루밸류(True Value)' 방식을 적용, 지속가능경영 가치 창출 성과를 측정해왔다. 재무적 가치와 사회·경제적 가치, 환경적 가치를 합산해서 산출한다.
재무적 가치는 당기순이익으로, 사회·경제적 가치는 투자자와 협력사 및 지역사회를 위해 쓰인 가치를 의미한다. 환경적 가치는 온실가스(탄소) 배출과 수자원 활용 등으로 생길 사회적 비용을 측정해 추산한다.
2020년도 삼성전자가 창출한 지속가능경영 가치는 47조원으로 전년(32조1500억원)대비 46% 늘었다. 재무적 가치는 당기순이익 증가로 인해 21% 늘어난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환경적 가치는 마이너스(-)1조8140억원으로 전년(–1조2640억원)보다 약간 줄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11조67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생펀드 지원금으로 산정된 협력회사 지원 가치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 및 인프라 구축 등 지역사회 개발 가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 가치가 10조2200억원에서 20조93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게 주효했다.
투자자 가치는 삼성전자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한 이들에게 지급된 배당금과 이자 등으로 산정된다. 순현금(총 현금성자산-차입금 총액)이 100조원 넘는 삼성전자는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고 있어 이자금액이 대폭 늘어날 요인은 적다. 결국 배당금 증가가 사회·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 계획을 꺼냈다. 올해부터 3년간 29조4000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하기로 한 게 골자다. 역대급 규모였던 2018~2020년보다 6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기말배당에다 일회성 특별배당 10조7000억원을 추가해 2019년보다 5.4배 늘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는 작년 4분기 배당 기준 총 2조4447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오너가 배당금은 6686억원이다. 총수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상속세를 납부하는데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함에 따라 배당금은 주요 재원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매해 9조8000억원씩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려 지속가능경영 가치 제고에 이바지 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 숨통을 트이게 해준 통 큰 배당정책이 결국 지속가능경영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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