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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00만원에 우지막코리아 '눈물의 손절' 230억 인수 후 340억 투입, 유상증자 50억 추가 지원 '무색'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03 08:14:4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100% 자회사 우지막코리아 지분 전량을 단돈 100만원에 매각했다. LG화학은 230억원에 우지막코리아를 인수해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340억원을 투입했다.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570억원을 고스란히 날린 셈이다. 지분을 매입한 건 2018년 9월로 채 3년도 되지 않았다.

우지막코리아는 인수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년 적자를 내면서 LG화학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LG화학이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추가 지원하며 회생 기회를 찾는 듯 싶었으나 유상증자 직후 매각됐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이 원매자 측의 인수 조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0일 우지막코리아에 따르면 LG화학이 우지막코리아 지분 172만1996주 전량을 100만원에 ‘오트로닉’에 매각했다. 오트로닉은 임직원 수가 40명 수준인 작은 회사다. 자동차 전장품 제조, 부동산 개발 및 임대 등의 사업을 한다. 2013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938억5000만원이다. 고진호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우지막코리아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실적 악화가 지속됐던 탓에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추가 자금을 지원한 뒤 사실상 거져 넘기는 ‘고육지책’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우지막코리아를 매각한 이유는 추가 자금을 지원해도 회사가 살아날지 미지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차전지 소재라는 LG화학의 미래 주력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우지막코리아는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에 사용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글로벌 부품사인 독일 보쉬와 일본 미쓰비시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5년에는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에서 나오는 매출이 53%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를 높이 평가한 LG화학이 미래차 시장 공략을 위해 우지막코리아를 사들였다. 지분 100%의 가격은 230억원, 상각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 배수가 30배를 웃돌 정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LG화학은 우지막코리아 인수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 자동차용 접착제 회사인 유니실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소재 사업에 막 드라이브를 걸던 차였다.


그러나 우지막코리아는 LG화학에 인수된 뒤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7년 적자로 전환한 뒤 매년 순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8년 39억원에서 2019년 7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됐고 지난해에도 순손실 79억원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마저 뒷걸음질했다. 2019년 211억원에서 176억원대로 감소했다. 자동차·산업용 기계 등 전방 산업이 실적 부진에 빠지자 동반 침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7월 우지막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네 번째 유상증자 참여였다. LG화학은 앞서 2019년 우지막코리아 유상증자에 참여해 45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245억원을 지원했다. 우지막코리아가 LG화학 품에 안긴 지 3년 만에 모두 34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수혈받은 셈이다.

우지막코리아는 2년 연속 회계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지적 받았다. 삼덕회계법인은 우지막코리아의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삼덕회계법인은 “경쟁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인건비 등 제조원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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