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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그룹, 올해 양극재 수직계열화 완성하나 코스모화학 정관변경으로 폐배터리 사업 진출…전구체 사업 최종 의사결정 눈앞

이우찬 기자공개 2021-08-18 07:49:3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그룹이 올해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활물질(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폐배터리로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 생산 설비 가동도 눈앞에 두고 있다.

양극재 원료인 황산코발트와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코스모그룹은 폐배터리 사업과 전구체 사업 투자로 황산코발트-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사업으로 이뤄지는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을 노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업목적 추가로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을 처리한다고 최근 밝혔다. 신규 사업은 '폐전지 재활용업', '전기자동차, 도시광산업,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전기전자, 반도체 재료, 친환경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업' 등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2차전지 산업에서 파생되는 폐배터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폐배터리 사업 관련 기술개발과 파일럿 설비까지 완료된 상태로, 투자 결정이 이뤄질 경우 설비만 갖추는 작업만 하면 된다"며 "투자 관련 의사결정은 올해 안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통상 5~10년 사용 후 폐기된다. 초기 전기차 시장이 2011년 형성돼 2020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9년 국내 기준 전기차 폐배터리는 7만8981개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대비 500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

코스모화학의 폐배터리 사업으로 코스모그룹은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 생산까지 가능해져 양극재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전구체를 만들기 위해 전구체 원료인 코발트, 니켈, 망간이 필요한데 코발트는 코스모화학이 국내 유일하게 생산 중"이라며 "나머지 니켈, 망간을 폐배터리에서 회수해 코발트와 함께 전구체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사업과 함께 양극재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전구체 사업을 위한 투자 결정도 올해 이뤄진다. 계열사 코스모신소재는 앞서 2020년 2월 삼성SDI 자회사인 에스티엠(STM)의 전구체 생산설비를 매입한 바 있다. 공장 부지 선정에 관해서는 코스모화학의 울산공장과 코스모신소재의 충주공장 부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전구체 사업을 놓고 코스모신소재, 코스모화학 중 어느 회사가 하는 게 유리할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올해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모그룹의 최근 일련의 흐름은 양극재 수직계열화로 요약된다. 앞서 코스모화학은 지난 4월 100% 자회사였던 코스모에코켐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경영 효율성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코스모에코켐은 양극재 제일 밑단인 핵심 원료 황산코발트를 국내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에코켐 합병으로 2차전지 소재 보유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생산능력은 2020년 기준 1만톤가량이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이 주 고객사다. 최근 1500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5만톤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 3월 말 기준

현재 코스모그룹의 2차전지 소재사업은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GS그룹 방계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정산앤컴퍼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정산앤컴퍼니는 코스모화학 지분 28.32%를,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신소재 지분 28.44%를 쥐고 있다. 코스모화학이 양극재 가장 밑단인 황산코발트를 제조하고, 코스모신소재가 양극재를 생산한다. 코스모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555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이다.

코스모화학이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건 2010년이다. 코스모화학이 신규 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국내서 유일하게 황산코발트 공장을 지었다. 2011년에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새한미디어'를 인수한 후 사명을 코스모신소재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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