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PBS, '본부→팀' 조직 축소 추진 금명 간 개편 단행…NH·KB, '완전체' 유지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22 08:06: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본부를 팀 체제로 축소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올들어 '정보 교류 차단(차이니즈 월)' 완화 조치가 시행된 후 증권사마다 PBS본부의 편제 조정에 한창이다.이번 조직 개편은 이미 본부를 쪼개는 방식으로 직제를 재편한 삼성증권과 방향성이 동일하다. 반면 PBS 파트에 힘을 싣고 있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는 상반된 행보다.
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금명 간 PBS본부를 PBS팀으로 축소하는 조직 재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PBS팀은 향후 에쿼티 세일즈 본부로 편입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올들어 미래에셋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부서였던 PBS본부를 S&T(Sales & Trading)부문 내 조직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곧바로 PBS 파트의 세부 기능을 다시 나눠 팀으로 바꾸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사 PBS 파트는 크게 △PBS △대차 △스왑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순수 PBS로 여겨지는 자산운용사 영업 기능이 PBS팀으로서 에쿼티 세일즈 본부로 이관되는 셈이다.
이런 수순은 삼성증권의 조직 재편 구조와 동일하다. 삼성증권 PBS본부도 당초 헤지펀드 수임과 매매를 담당하는 PBS팀, 대차와 스왑 서비스를 담당하는 델타원솔루션팀 등 2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올들어 본부의 세부 기능을 쪼갠 후 유관 본부의 팀으로 편제를 바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PBS본부를 팀으로 바꾸고 있는 증권사가 늘고 있으나 PBS 비즈니스에서 손을 떼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영업과 트레이딩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영업은 세일즈 본부에서 소화하는 게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증권사마다 PBS본부를 대표 아래 별도 부서로 운영해 왔다. 모두 차이니즈월 규제 탓이다. 자산운용사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고유자산 투자(PI), 투자은행(IB) 등 다른 부서와 정보 교류를 차단해야 했다. 이해상충 여지가 있는 탓에 임직원 겸직 금지는 물론 사무공간 차단벽 설치 등 각종 규제를 일괄 적용해 왔다.

하지만 기존 규제가 선진국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 5월 차이니즈 월을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 수순을 밟았다. 이 때문에 교류차단 대상 정보가 미공개 중요 정보, 고객자산 매매·운용 등에 국한되고 있다. 올들어 증권사마다 PBS본부의 편제에 손댈 수 있는 것도 규제가 완화된 덕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과 반대로 PBS본부를 쪼개는 대신 완전체로 유지하는 증권사도 있다. 대표이사 직속 부서라는 조직 내 편제엔 변화를 주더라도 모든 사업을 그대로 보유하는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증권사는 자산운용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PBS, 대차, 스왑 등 모든 기능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수탁은행의 업무였던 단순 수탁 비즈니스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그간 수탁사인 증권사 PBS는 수탁 업무를 시중은행에 재위탁해 왔다. 하지만 국내 PBS 시장의 성장 여력에 주목해 내년 직접 수탁에 뛰어들 방침이다.
지난 11월 기준 국내 증권사 PBS 사업자의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는 36조51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35조4213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가량 크게 불어났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시장점유율 1위(24.8%), 2위(23.7%)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4%를 차지해 4위로 나타났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의 목적은 PBS 축소라기보다 세일즈와 트레이딩 기능 분리를 통해 시너지 강화와 인력의 효율적 운용에 있다"며 "기능별 조직 개편을 통해 신탁자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사모펀드 영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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