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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쓸어담자" 오스템 CB 원매자 등장 펀더멘털 굳건, 프리미엄에도 안판다 대부분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03 08:23:3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한 투자자를 상대로 CB 매입을 추진하는 기관투자자가 등장하고 있다. 주당 전환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타진하고 있으나 매도 니즈를 가진 CB 투자사를 찾는 게 녹록치 않다.

2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7회차 CB에 인수 의사를 밝힌 기관투자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B를 보유중인 운용사는 해당 딜의 세부 조건을 검토한 후 매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WM업계 관계자는 "7회차 CB의 주당 전환가액보다 30~40%를 웃도는 단가로 제안을 받았으나 처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 중지 상태이지만 중단 당시 주가(14만2700원)를 기준으로 평가차익이 2배를 훌쩍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B 투자사 대다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업 구조와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 대규모 횡령 사건에 따른 손실을 반영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1419억원)이 전년보다 44.6% 증가했고 매출액(8230억원)은 30.3% 늘어났다. 이미 환수했거나 회수 가능 금액을 반영한 당기순이익(320억원)의 경우 69.1% 감소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1위 기업이자 글로벌 임플란트 4위권인 업체다. 임플란트는 기술집약형 정밀 산업인 덕에 누적된 기술력이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특성상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이 뛰어들기도 녹록지 않은 산업이다.

여기에 판매 루트의 고유 특성도 기존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비자인 치과의사는 6개월~1년 정도의 교육을 받아 임플란트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한다. 이 때 실습 과정에서 다뤄 익숙한 브랜드의 임플란트를 치료 현장에서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주요 업체마다 임플란트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이런 소비 성향을 고려할 때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안정 궤도에 오른 제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측정하는 에비타(EBITDA)도 매년 성장세가 견고하다. 2017년 531억원을 기록한 뒤로 2018년 626억원, 2019년 692억원, 2020년 1068억원을 거뒀다. 2021년의 경우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7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점유율 현황

비록 역대급 횡령 사건에 휘말렸으나 CB 투자자 다수는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재개 후 단기적 급락은 불가피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다시 반등한다는 데 무게를 싣는 이유다.

다만 CB 투자사 중에서도 향후 CB 매도를 검토할 하우스가 나올 여지는 있다. 무엇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 정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리스크 역시 점증할 수밖에 없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거래 중단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보통주 보유분에 대해 상각 처리를 단행하기도 했다.

CB 투자자 가운데 자산운용사는 펀드 비히클(vehicle)로 CB를 담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메자닌 투자에 나서는 폐쇄형 펀드는 운용 만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펀드의 경우 거래 중지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면 청산에 나서고자 보유 CB를 처분해야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견고한 펀더멘털에도 일회성 이슈로 급락한 주식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CB 투자자 사이에서는 CB 매각이나 기한이익상실(EOD) 발동보다 일단 관망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로부터 외면 받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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