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우는 한화에너지, 김동관 승계 플랜 가동되나 오너 3세 100% 지분 보유, 지배구조 재편 다각도 활용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4-07 08:22:2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의 호주 태양광사업을 통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사업 성장을 위한 행보이기는 하지만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도 관심을 받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 오너 3세들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한화에너지, 호주 태양광사업 확대 적극 추진
한화에너지는 호주 태양광사업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의하고 있다. 우리PE가 신주를 인수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16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화에너지가 호주에서 태양광사업에 나선 시기는 2016년이다. 퀸즈랜드주와 빅토리아주에서 총 135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사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했다. 그 후 2018년 2월에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약 202MW 규모의 태양광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PE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투자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ESG에도 부합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친환경 사업을 펼쳐 돈을 벌어오는 구조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LP 확보 등을 거쳐 거래종결(딜클로징)까지는 약 두세달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 오너 3세 지분 보유 '승계 핵심' 지목
최근 한화그룹 계열사 중 외부 투자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작년에는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닝보법인의 지주사를 세운 뒤 물적분할해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 49%를 매각하기로 했다. 올 들어서는 첨단소재부문을 물적분할해 글랜우드크레딧에 지분 49%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호주 태양광사업 투자 유치도 한화솔루션과 같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한화에너지의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차이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나온다. 2곳의 가장 큰 차이는 지분구조다.
한화솔루션은 상장사로 최대주주가 ㈜한화다. 지분 36.23%를 보유해 확고한 1대주주다. 반면 한화에너지는 비상장사로 한화그룹의 오너 3세 승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을 계열사로 꼽힌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의 자회사였다. 그러다 작년 10월 모회사를 역흡수합병하면서 오너 3세들이 직접 지배하는 구도로 바뀌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분 50%를 가져 최대주주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각 25%씩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도 했다. 작년 10월 에이치솔루션을 합병한 뒤 같은 달 장내에서 ㈜한화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9.7%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2.65%)에 이어 2대주주다.
이 때문에 한화에너지가 호주 태양광사업을 유동화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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