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기관 외면에도 분당 오피스 공략 뚝심으로 성과"홍순만 케이리츠투자운용 대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2-05-16 07:34:1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올해 초 홍순만 펀드사업부문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7년 최대주주 변경 후 회사에 합류한 홍 대표는 당시 수십억원대였던 회사 매출을 10배 넘게 키워낸 장본인이다. 시장이 주목하지 않던 분당권역(BBD) 오피스 공략 덕에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지닌 운용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홍 대표는 부동산 개발 자문 분야에서 20년이 넘는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부동산 자문사 신영에셋 설립 초창기 멤버로 연기금, 공제회, 운용사 등에 15년 동안 300여건의 투자·개발 자문을 제공했다. 신영에셋 시절 모건스탠리, GE리얼에스테이트(GERE) 등과 공동으로 부동산 자산을 운용한 경험도 있다.
신영에셋 출신 이철민 펀드투자운용부문장(상무), 코람코자산신탁 출신 김규성 리츠투자관리부문장(상무) 등을 영입하며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고심했다. 그렇게 정한 방향이 선제적인 성장권역 진입과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이다.
분당권역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 홍 대표는 “분당 프라임급 오피스인 분당M타워 매입 시 100개에 가까운 투자기관을 찾았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며 “그럼에도 투자자와 대출기관 설득을 지속해 한 증권사로부터 총액인수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1370억원에 분당M타워를 매입한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올해 장부가 대비 1200억원의 차익을 거두며 매각에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 서현빌딩, 수내파이낸스타워(구 서영빌딩), 티맥스R&D센터(구 애플플라자), 서머셋분당호텔 등 5개 자산에 연이어 투자했고 현재 분당M타워를 포함해 서현빌딩, 수내파이낸스센터를 평균 IRR(내부수익률) 54%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 같은 성과가 쌓이며 홍 대표 합류 첫 해였던 2017년 매출 28억, 순이익 2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81억원, 순이익 128억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실적 목표는 매출 400억원, 순이익 200억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 매출 214억원, 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해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홍 대표는 넥스트 스텝으로 개발 프로젝트와 금융 자문 업무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최근 금리 인상과 더불어 원자재 값, 보험료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으로 실물 자산 매입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분당 등에선 오피스 개발, 6대 광역시 인근 지역에서는 물류센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분야 강화를 위해 최근 부동산 금융팀을 본부급으로 키워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 발판을 마련했다.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후순위 조달 주선과 자기자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증권사 IB부서, 시행사, 건설사 등과 전략적 업무 제휴 형태로 투자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이를 통해 5년 내 부동산간접투자분야에서 상위 10위 이내 운용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30여명 수준인 임직원 수도 2년 이내 6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업이 성장한 만큼 임직원 만족도도 덩달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뷰 중에도 업계 상위권 수준 성과급 시스템과 출퇴근 탄력 근무제, 우수 직원 해외연수, 연말 휴가, 전직원 골프 워크샵 등 복리후생 제도를 줄곧 강조했다.
그는 “인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현재도 임직원 평균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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