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꽂힌 갤럭스 딜, 하나금융 최상위센터 총집결 클럽원·클럽원한남·롯데WM 등 VVIP에 제공…신약설계 플랫폼, AI 생태계 한축
양정우 기자공개 2022-05-17 08:06:24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이 꽂힌 인공지능(AI) 기업 갤럭스에 투자하고자 하나금융그룹의 최상위 점포가 총집결했다. 클럽원(Club1)을 비롯해 클럽원 한남, 롯데월드타워WM센터까지 줄줄이 상품화에 뛰어들었다.1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럽원(삼성동 지점)과 클럽원 한남, 롯데월드타워WM센터 등은 비상장사인 갤럭스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총 50억~80억원 가량의 물량이 각 점포에 배분된 후 완판으로 세일즈가 마무리됐다.
AI를 활용한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인 갤럭스가 투자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건 카카오그룹 덕분이다. 그룹 내에서 AI 영역을 진두지휘하는 카카오브레인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지분 인수(약 50억원 규모)를 단행했다. 향후 공동 연구 계약을 추진하면서 카카오의 AI 생태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AI를 신약 개발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후보 물질 개발에만 평균 5년이 소요되고 6억7000만달러(약 79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데 최종 성공률은 10%에 못 미친다. 하지만 신약 개발 성사시 효용이 막대한 만큼 이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자 각종 AI 솔루션이 동원되고 있다.
갤럭스의 설립자는 석차옥 서울대학교 교수다. 국내 AI 기술의 정점에 있는 카카오브레인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갤럭스는 서울대에서 지난 10년 간 국제 단백질 구조예측 대회와 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대회 등에서 1~3위를 차지한 단백질 모델링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외 대다수 신약 설계 AI의 경우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신약과 연계성을 도출하거나 아미노산 배열 순서를 근거로 약물 재창출을 시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갤럭스의 솔루션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후 직접 작용하는 항체 구조를 설계하는 글로벌 최상위권의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점포가 대거 뛰어든 이번 투자는 시리즈A 건이다. 갤럭스의 기업가치(Pre-money value)는 9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사와 벤처투자사의 경합이 치열한 '핫' 딜이었으나 클럽원을 필두로 클럽원 한남, 롯데월드타워WM센터 등이 물량을 확보하면서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인 만큼 투자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까지 갈길이 멀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의 비상장사 상품이 아니어서 중장기 보유를 감내할 수 있는 초고액자산가(VVIP)를 타깃으로 판매가 개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애당초 최소가입금액의 허들이 낮지 않으나 유동성이 넉넉한 고객에게 더 매력적 상품으로 여겨졌다.
비상장사에 꽂힌 VVIP는 주로 피라미드형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고 있다. 그나마 비교적 안정성이 확보된 비상장 블라인드펀드에 먼저 가입한 후 수익을 토대로 투자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식이다. 수익의 재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만큼 시리즈C나 그 전 단계의 스타트업 딜에도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은 SI로서 갤럭스에 꾸준히 투자해 나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카카오그룹이 성장 동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서울대학교 교수가 이끌었던 툴젠의 사례처럼 원천기술 이전에 대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특허권 이슈도 엄격하게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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