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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선구안 적중' LS오토모티브, 밸류업 성과 가시화 [PMI 스토리]글로벌 경쟁력·경영 효율성·인사혁신 '방점'…작년 매출 9000억 돌파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24 08:18:32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의 임무는 잔금 납입으로 끝이 아니다. 투자금 회수를 통해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LP들에게 수익을 안겨야 한다.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극적인 밸류업 작업으로 기업 본질가치를 끌어올려야 비로소 성공적인 M&A로 기록될 수 있다. PEF 운용사들이 기업에 투자한 뒤 어떤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무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보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07:3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투자한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이하 LSAT)의 급격한 성장세가 주목된다. 기존 최대 고객사의 거래 물량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추가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전기차종 부품 수주와 매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점이 고무적이다.

KKR 투자 후 LSAT는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시설투자, 인재 확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내부적으로는 시스템 경영을 강화하고 인사제도를 혁신하는 등 치밀한 인수 후 통합(PMI)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KKR 투자 후 작년 최대 실적, 매출 1조 '눈앞'

KKR은 2017년 7월 LS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KKR이 LS엠트론의 자동차전장부품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에 지분 투자를 하고, 동박·박막 사업부를 영업양수도 형태로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이 중 LS오토모티브에 대한 합작 투자 규모는 총 7500억원이다.

당시 특수목적법인(SPC) '엘에스에이홀딩스'를 만들었다. KKR은 2016년 상반기에 조성한 KKR 아시아펀드 3호(Asian Fund III)를 사용해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보통주, 우선주를 취득했고 의결권 60%를 확보했다. LS그룹은 LS엠트론을 내세워 재출자했다. KKR과 LS엠트론의 공동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KKR과 LS그룹이 공동 경영에 돌입한 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매출은 등락을 거듭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반전이 시작됐다.

LSAT의 작년 연결 매출은 9032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026억원으로 전년보다 26.3% 늘었다. 매출과 EBITDA 모두 KKR이 투자한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154.6%, 차입금의존도는 36.9%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경쟁력 확보 '사활', 글로벌 수주량 증가로…밸류업 성과 '가시화'

드라마틱한 반전은 치밀한 PMI의 결과물이다. LSAT는 KKR이 투자한 뒤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를 거래처로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본부장을 신규 영입하고 북미·중국·일본·인도 등 해외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동시에 과감한 해외 시설투자도 단행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2019년 4월 몬테레이 공장을 설립해 북미 수주 대응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겼다. 그 후 북미 톱3 완성차로부터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인도 첸나이 공장도 2019년 11월 증설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완성차뿐 아니라 현지 업체로 수주 대상을 확대했다.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한 조치도 지속적으로 단행했다. 클라우드 ERP와 수주관리시스템(ATS)을 도입하는 등 IT 인프라를 고도화했다. 또 제조 현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꿨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Business Intelligence), 로봇기반업무 프로세스자동화(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해 생산성을 개선시켰다.

인사제도의 혁신도 PMI의 중요한 부분이다. LSAT는 인재 육성 체계와 평가·보상제도 등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우선 필요 인재에 대한 육성 과정을 키 포지션 플랫폼(Key Positon Platform)을 통해 관리한다. 또 글로벌 고객사 관리를 위한 현지법인 HR 관리체제 개선도 중요한 변화다. 평가·보상에서는 개인 성과평가 비중을 이전보다 높이고 임금과 성과급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이 투자하기 이전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LSAT의 4년간 누적 수주는 총 5조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2018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2조원 가량의 수주를 기록해 누적으로는 약 8조원이다. KKR이 투자한 뒤 약 60%가 증가한 셈이다.

LSAT는 기존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그룹과의 거래규모를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2018년에는 전체 수주에서 현대차그룹이 50%, 글로벌 고객사가 50%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작년 말 글로벌 고객사 비중이 70%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의 규모뿐 아니라 질적 변화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KKR은 LSAT에 투자할 때부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시장 변화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짰다. 전기차에도 납품되는 안정적인 스위치, 램프와 같은 기존 제품들에 더해 전력변환 제품군에 대한 R&D, 영업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컨버터, 인버터, 브레이크하우징, 전기구동모터 부품 등을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 중이다.

작년 친환경차 수주 비중은 50%로 2018년(5%)보다 급격히 상승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LSAT가 올 1분기에 수주한 약 1조원 중에서 60% 가량이 친환경차 수주로 알려졌다.

LSAT 내부적으로는 현 수주잔고와 향후 수주를 고려할 때 2026년까지 매출이 매년 20%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2026년 매출은 약 2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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