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윌킨슨 컬리어스코리아 대표 "한국시장 기회 커, 3년내 사업 2배 확대" [부동산자문사 분석] "시장 전문가 영입 속도 낼 것"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15 08:24:02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어스(Colliers)는 글로벌 5대 부동산컨설팅업체로 손꼽힌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동산 서비스업체로도 분류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약 5년 전 글로벌 본사에서 한국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시장의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만난 로버트 윌킨슨(Robert Wilkinson)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사진)는 글로벌사업 확대 계획에서 한국시장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컬리어스가 강점을 지닌 임대차 자문뿐 아니라 매입·매각, 산업용 부동산 자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킹 강자 영국인 CEO, 대형 임차자문 성과 거둬
로버트 윌킨슨 대표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한국법인 대표 중 유일한 영국인 최고경영자(CEO)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출생지는 스페인이며 홍콩에서 자랐다. 그 후 영국 노팅엄대에서 경영학과 중국어를 전공한 뒤 베이징에 소재한 언어문화대에서 중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줄곧 아시아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처음부터 부동산자문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아니었다. 폰드라이트(Fond Light)라는 업체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중국과 대만 등에 소재한 고객사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다. 주로 공장과 물류센터,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부동산을 보는 감각을 키웠고 컬리어스에 합류하는 기반이 됐다.
2011년 9월 컬리어스 홍콩지사에 합류했다. 어카운트 담당자로 3M과 네슬레의 아시아 지역 자산 포트폴리오를 각각 9년, 4년간 성공적으로 관리하면서 인정받았다. 당시 베이징, 상하이 등 중화권 지역뿐 아니라 도쿄, 시드니 등 다양한 도시에 소재한 기업의 부동산과 관련된 자문을 제공했다. 그러다 2020년 1월 컬리어스 한국법인 수장에 임명됐다.
로버트 윌킨슨 대표는 마당발이다. 컬리어스의 대표이사이면서 주한영국상공회의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년 1월 이사회 구성원이 된 뒤 올 3월부터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화상회의가 아닌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며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임하다보니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
한국에 온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딜(Deal)로는 대형 임차 자문을 꼽았다. 쿠팡은 작년 강남 선릉역 인근 에이치제이타워의 17개층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버트 윌킨슨 대표는 "강남권역(GBD) 공실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고객사에 맞는 임대차를 조언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건설 중인 건물을 찾는데 큰 공을 들였고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 다른 접근법도 자문을 수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경쟁 하우스들은 대형 임대차 딜을 따내는 데 집중했지만 컬리어스는 스몰 딜(Small Deal)이라도 진정성 있게 수임했다. 그 결과 고객사의 신뢰를 얻어 규모가 큰 자문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시장, 글로벌 본사 '엔터프라이즈25 플랜' 주요 포지션 차지
컬리어스 글로벌 본사는 작년 10월 엔터프라이즈 25 계획(Enterprise 25 Plan)을 발표했다. 향후 5년 안에 글로벌 사업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로버트 윌킨슨 대표는 "한국은 이 계획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3년 안에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컬리어스는 국내에서 사업 확대도 글로벌 전략을 따를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은 크게 기술 혁신(Innovate with technology), 규모 구축(Build scale), 전략적인 인수(Strategically acquire), 고객 관계 확대(Expand client relationships), 문화 창출(Make culture count), 브랜드 확대(Amplify our brand) 등으로 나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중점을 둘 분야로는 투자(매입·매각)자문, 산업용 부동산 분야다. 한국 시장에서 이 분야가 큰 변화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컬리어스는 최근 국내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올 3월 에비슨영코리아 등을 거친 조성욱 전무가 자본시장 및 투자서비스 부문 총괄 전무 겸 부문 대표로 합류했다. 같은 시기 육민수 이사도 영입했다.
로버트 윌킨슨 대표는 "시장 리더를 영입하는 것은 항상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조 전무와 육 이사 영입은 컬리어스의 포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윌킨슨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시장 리더들이 컬리어스에 입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업계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해 탁월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윌킨슨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 프로필
△2004년~2007년 노팅엄대학교 경영 및 중국학 우등 학위로 졸업
△2007년~2008년 베이징언어문화대학에서 중국어 과정 수료
△2008년 홍콩 폰드라이트(Fond Light)에서 소싱관리자 근무
△2011년 컬리어스 홍콩지사 기업 솔루션 팀 근무
△2018년 코어넷글로벌(CoreNet Global)로부터 MCR(기업부동산 석사) 획득
△2020년~현재 컬리어스코리아 대표이사
△2022년~현재 주한영국상공회의소 부회장
△2022년 영국왕립감정평가사(FRICS) 펠로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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