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크레이튼 이사회 의장에 남용 고문 선임 DL이앤씨·DL케미칼 이어 세 번째 의장 선임…김종현 부회장도 이사회 진입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30 08:45:4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 중인 남용 고문이 DL케미칼에서 올해 초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 이사회 의장도 맡게 됐다. 남용 고문의 DL그룹 계열사 이사회 의장 입성은 DL이앤씨, DL케미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크레이튼 이사회에는 남 고문 외에 LG에너지솔루션 출신 김종현 부회장도 새로 진입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남용 고문은 크레이튼 이사회에서 의장(Chairman of the board)으로 활동 중이다.
DL그룹은 지난 3월 크레이튼 인수를 마쳤다. DL케미칼은 지난해 9월 크레이튼 지분 100%를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DL그룹 역대 최대 규모 M&A(인수·합병)였다.
DL그룹은 인수 절차 종결 후 곧바로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에 나섰다. 카리플렉스는 폴리머 사업과 파인 케미칼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데 각 사업부문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 홀거 융(Holger Jung) 대표가 폴리머 사업을 이끌고 마르첼로 볼드리니(Marcello Boldrini) 대표가 파인 케미칼 사업을 주도한다.
새 주인 체제에서 대표이사를 교체한 뒤 DL그룹 임원진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가 점쳐졌다. DL그룹은 핵심 임원의 이사회 진입을 통해 경영 의사결정을 이끌기로 했다. 결정 구조 정점에 남 고문이 자리한 셈이다.

남 고문은 1976년 LG전자 입사 후 수출기획, 로스앤젤레스(LA) 지사 근무 등 해외 사업을 주로 담당했다. 이후 LG 기획조정실 상무, LG경영혁신추진본부 부사장, LG그룹 전략담당 사장 등을 거치며 전략가로 인정 받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했다.
DL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던 남 고문에게 더 큰 힘이 실린 것은 2018년부터다. 이해욱 당시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 선포를 계기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남 고문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DL 이사회에 이식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남 고문은 지난해 초 DL이 건설회사 DL이앤씨와 화학회사 DL케미칼로 분할된 후에도 두 회사의 이사회에 모두 진입했다. DL이앤씨에서는 의장직을 이어갔고 DL케미칼에선 사내이사로 일하다 지난 1월 의장으로 결정됐다.
DL이앤씨부터 크레이튼까지 남 고문의 연이은 이사회 의장 선임은 이해욱 회장의 공고한 신뢰를 알 수 있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2020년 DL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를 꾀했다. 이사회에 속하지 않는 이 회장을 대신해 남 고문이 이사회 경영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남 고문이 크레이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때 다른 DL그룹 경영진도 크레이튼 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3월 DL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된 김종현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역시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김 부회장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이끈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화학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크레이튼 경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DL케미칼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진욱 상무도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 상무는 크레이튼 모회사 CFO로서 재무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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