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리스크 대비 하이투자, 단기차입 한도 늘렸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에 확대…CP 발행도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07 13:07:3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한도를 2100억원 높였다. 한국증권금융의 증권사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기업어음(CP) 발행액도 늘리며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차입한도 2100억 증액…한국증권금융 지원 프로그램 활용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금융기관 차입한도를 기존 9800억원에서 1조1800억원으로 늘리고 당좌차월한도도 55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자금시장 상황에 따라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차입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을 결정했다.
단기차입 한도 증액은 지난해 7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CP와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 등을 조정해 전체 단기차입금 한도를 2조9350억원에서 4조35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높였다. 지난해 증액이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의 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한도를 재차 늘린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한국증권금융의 담보금융지원 대출 한도를 높였는데 올해도 한국증권금융이 해당 프로그램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한도를 또 한 번 조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한국증권금융의 여유재원을 활용해 증권업계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4/05/20230405144722884.png)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이익은 줄었지만 여전히 PF 사업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줄어든 이익보다 더욱 부담스러운 것이 확대된 리스크다. 하이투자증권도 부동산PF 익스포져를 낮추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93%로 100%를 훌쩍 상회하던 2021년 말에 비해 수치가 급감했다. 다만 우발채무의 질적 위험으로 인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지적 받고 있는 상황이다.
◇브릿지론 부담에 자금 마련 '한창'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발표한 '증권사 부동산금융 손실 시나리오 테스트' 보고서를 통해 브릿지론의 부실을 부동산PF 사업의 단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본PF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브릿지론 익스포져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익스포져는 51.2%로 BNK투자증권(37.2%), 다올투자증권(37.2%)보다 높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짧은 기간 내 고위험 익스포져를 급격하게 확대해온 영향으로 부실화 수준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실화 영향으로 사업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일어날 경우 계열의 추가 재무적 지원이 없다면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연초부터 활발한 단기 조달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일 현재까지 5400억원의 CP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행한 1100억원이었으니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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