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중견 페인트4사]안정 속 수익성 개선 과제, 고민 깊어진 조광페인트③[재무건전성] 안정성 1위 '제비표' 강남, 노루·삼화도 비교적 견조
박기수 기자공개 2023-04-12 07:18:18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16: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인트 4사들 중 '제비표' 강남제비스코가 부채 부담이 가장 적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차입을 최소화하는 경영 기조 덕이다. 다만 본업의 경쟁력 약화로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최우선 개선 사안으로 꼽힌다. 조광페인트 역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가운데 강남제비스코와 달리 부채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해졌다.◇강남·노루·삼화 비교적 '안정'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연결 기준 강남제비스코의 부채비율은 41.1%다. 중견 페인트 4사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노루페인트는 89.5%, 삼화페인트는 95.9%를 기록해 양호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조광페인트는 작년 말 127.5%를 기록해 4사들 중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강남제비스코는 20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총차입금이 '0원'일 정도로 무차입 경영 원칙을 고수하던 곳이었다. 이후 차입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1195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강남화성, 강남건영 등 수익성이 견조한 자회사들의 활약으로 자본확충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에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이 각각 12.48%, 5.91%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강남제비스코의 고민은 수익성이다. 자회사들의 활약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18년부터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1년과 작년에는 각각 266억원, 212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별도 기준으로 계산한 부채비율도 62.3%으로 연결 기준 대비 높다.
다행인 점은 무차입 기조 덕 부채 부담 자체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작년 강남제비스코의 별도 이자비용은 13억원에 불과하다. 배당이나 기타수익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치다.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14억원으로 영업이익(44억원)이 이자비용보다 3배 이상 많다.
삼화와 노루는 상황이 비슷하지만 노루가 비교우위에 있다. 부채비율도 노루페인트가 삼화페인트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노루의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5.8%, 9.8%다. 작년 말 삼화는 각각 27%, 41.1%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 등 커버리지 지표에서도 노루가 삼화를 앞지른다. 작년 노루페인트의 연결 이자보상배율은 7.05배로 영업이익(261억원)이 금융비용(37억원)보다 훨씬 많다. 삼화 역시 영업이익(199억원)이 이자비용(64억원)보다 많지만 이자보상배율은 3.1배 수준이다. 노루페인트보다 수치가 낮을 뿐이지 삼화 역시 부진했던 2021년을 딛고 작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수익성 줄고 부채 부담 늘어난 조광페인트
조광페인트는 고민에 빠져있다. 우선 작년 사모채 발행 등으로 부채 부담이 커졌다. 작년 1월과 3월, 10월 등 총 3회에 걸쳐 40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한 조광페인트는 연말 총차입금 잔액으로 1445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202억원에 불과해 순차입금비율이 73.2%로 나머지 3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도 37.4%로 3사들 중 가장 높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연결 기준으로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작년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자비용(47억원)보다 적은 수치다. 2020년까지만 해도 대규모 순이익으로 배당 원천이 됐던 합작 자회사 '조광요턴'도 2021년부터 부진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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