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애니젠, 경영권 분쟁에 자금경색 '우려' 이율 4%p 올리고 CB 만기 연장, 신규 조달 지연에 사채 상환·R&D 차질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20 07:54:35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 바이오소재 개발사 '애니젠'이 전환사채(CB) 만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1년 연장을 결정했다. 채권자에게 상당한 이득을 양보하면서 급한 불을 끈 모양새다. 당초 애니젠은 외부 자금을 조달해 CB를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발생한 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금이 고갈된 상태에서 CB 전환에 따른 경영권 위협 및 자금경색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니젠 이사회는 지난 2일 제2회차 CB의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시설·운영자금 사용목적으로 지난 2018년 6월 발행한 이 CB는 지난 8일이 만기일이었다. 한 차례 연장을 통해 최종 만기는 2024년 6월8일로 변경됐다.
일부는 사채권자와 협의해 조기 취득했다. 지난 8일 애니젠은 12억5000만원 규모 제2회차 CB를 이자를 포함해 약 13억원에 인수했으며 이를 소각했다. 이는 애니젠이 지난 1월 오송공장을 담보로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이율 연 5.32%)을 차입한 자금의 일부를 사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2차 CB의 잔여 원금은 50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잔여 CB의 상환조건은 애니젠에 부담이다.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만기이자율을 기존 1%에서 5%로 상향했다.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 행사에 따라 애니젠이 CB를 조기 상환할 경우 사채권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률도 1%에서 5%로 상향됐다. 매도청구권(Call Option) 행사 비율은 25%로 동일하나, 애니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의 수익률도 3%에서 6%로 뛰었다.
이같은 조건을 감내한 것은 자금여력이 한계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애니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5억원 대비 소폭 더 감소했다. 40억원의 장기차입을 진행했음에도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줄어든 까닭이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93.3%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32.6%로 올라선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 소송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애니젠은 현재 주주 일부와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손석문 외 3인의 주주는 지난달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을 추천하는 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구하는 소를 제기한 상태다. 지난 9일 첫 심문기일이 열렸으며 애니젠 측은 주주 제안에 대한 기각을 청구했다.
자금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경색 또는 경영권 위협의 우려가 있다. 사채권자가 내년 만기 상환을 요구할 경우 애니젠은 상당한 금액의 이자를 붙여 CB를 상환해야 한다. 만기 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에도 문제다. 해당 CB의 전환가격은 1만5397원이며 전환청구는 내년 5월까지 가능하다. 사채권자는 콜옵션 수량을 제하고 약 81만주를 확보할 수 있다. 사채권자 중 CB 보유 비중이 높은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은 지난 3월 말 기준 이미 애니젠의 5% 이상 주주다.
본업에도 차질이 있다. 애니젠은 현재 여러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므로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4억원 수준의 유동성으로는 R&D 계속 진행하기가 어렵다. 애니젠은 지난해 매출액의 40%를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에니젠 측은 "잔여 CB 상환 및 연구개발을 위해 자금 조달을 진행 중에 있으나, 경영권 분쟁 소송으로 추진이 더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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