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애니젠, 표 대결 쟁점은 '비용' 소수주주 안건 통과시 이사 3인→7인 비대화, 전문성·기술보안도 관건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29 08:22:2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 소재 전문기업 애니젠이 내달 소수주주 제안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바이오기업과 달리 등기임원 교체가 아닌 '추가'가 주요 안건이다. 애니젠은 5년 연속 적자기업으로 이사회 비대화에 따른 비용 부담, 후보의 전문성·기술보안 사항이 쟁점이 될 예정이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애니젠은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상정된 주요 안건은 소수주주가 제안한 2명의 사내이사(이승언, 이종영) 및 2명의 사외이사(이상창, 이재홍), 1명의 감사(김경남)를 선임하는 안이다.
이사의 해임이 아닌 추가를 다루는 주주총회라는 점이 독특하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바이오 업체 디엔에이링크,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은 모두 소수주주가 이사의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함께 제안했다. 기존 이사를 몰아내고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자는 취지다. 이와 달리 애니젠 소수주주는 신규 이사의 추가 선임만을 제안했다.
만약 소수주주 안건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애니젠의 이사는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애니젠 이사회는 등기임원인 김재일 대표이사와 박지용, 김영준 사내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외이사는 없다. 정관상 애니젠의 이사는 총 7명까지 둘 수 있다. 이사를 3명까지만 선임한 것은 애니젠의 선택이다. 상법상 상장사는 이사총수의 4분의 1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나, 애니젠은 자산 1000억원 미만의 코스닥 상장사로 예외 적용받고 있다.
소수주주가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은 애니젠의 저조한 실적, 그에 따른 낮은 주가 흐름 탓이다. 애니젠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구용 펩타이드 판매 및 위탁개발생산(CDMO)에 따른 수입 등이 매출의 주를 이루고 있으나, 신약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조하다. 소수주주는 신규 이사를 추가하면 애니젠의 경영난을 타개하고 현 경영진에 대한 감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애니젠 측은 이사를 추가 선임할 경우 경영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단 입장이다. 애니젠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까닭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지난해 기준 애니젠 등기임원 3인 및 감사는 1인당 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연간 보수 한도는 등기이사 1인당 2억원, 감사 1억원이나 적자기업으로 최소한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사의 전문성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소수주주가 추천한 이사 4인은 일동제약 대전지점장을 지낸 이종영 씨를 제외하면 제약·바이오 사업과 관련한 경력이 전무하다. 사내이사 후보인 이승언 씨는 전 바른에셋 회장, 현 승승대부캐피탈 회장이다. 사외이사 후보인 이성창 씨는 회계사로 법무법인 내 조세전문위원을, 이재홍 씨는 딜로이트안진 감사를 역임했다.
이는 사업의 보안과도 연계된다. 애니젠은 펩타이드 소재 관련 기술을 인정받아 2021년 정부가 지정한 첨단기술기업으로 등재돼 있다. 기술 보안과 관련해 국가가 관여하고 있단 점에서 이사회 일원인 신규 사내이사의 자격 요건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니젠은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정 표적치료제가 없는 궤양성 대장암 치료제, 광범위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이다. 이를 위해 임시주주총회 이후 사업자금 조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애니젠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 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사업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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