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묵은 CB' 털어낸 나인테크, 맥신이 길 터줬다 기발행 사채 44% 해소, 거래량 일주일새 100배 급증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31 08:21:1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나인테크'가 묵은 메자닌 물량을 대거 털어냈다. 앞서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는 등 뚜렷한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근래 테마주 중심의 과열된 시장이 기관에 엑시트(자금회수) 기회를 열어줬다. 이는 유동부채를 털어내 전체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다만 일시에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다보니 지배구조 유지 측면에선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나인테크는 최근 주가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52주 최고가인 주당 62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영업일(4815원) 대비 29.8% 상승한 수치다. 매수세가 집중되며 단기간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당일(23일) 일 거래량은 4000만주를 상회, 1주일 전(16일)과 비교해 100배 이상 급증했다.

나인테크에 투심이 대거 몰린 것은 근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맥신(MXene)' 영향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소재 사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맥신 기술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도 전개하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처음 발견된 맥신은 전기 전도성이 높은 신소재로 전자기기 성능 개선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일례로 의료기기, 반도체, 2차전지 등 전기가 통하는 제품에 두루 적용 가능해 활용 및 응용 분야가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기술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금번 현상은 시장 과열에 따른 일시적 급등에 가깝다"며 "앞서 지난 6월 특정 교육기관과 맥신 기술 개발 관련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지만 실제 영업 실적 개선 면에서 도움이 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가 반등은 기발행 사채 해소 면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인테크는 이달 총 119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올 1분기 말 기준 기발행 CB 물량의 약 44%다. 해당 사채는 각각 2021년 1월, 2022년 2월 발행한 2, 3회차 CB 물량이다. 이 CB가 발행 이후 실제 주식으로 전환된 것은 앞서 최대주주 측의 콜옵션(매도청구권)분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사채권자 입장에선 많게는 2년 반 만에 엑시트에 성공한 셈이다.

사채권자가 장기간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인테크는 지난 1년 반 동안 주가가 3000~4000원대에서 횡보했다. 2, 3회차 CB 전환가액이 각각 3474원, 4075원인 것을 고려하면 투자 수익률 확보엔 불리했던 셈이다. 지난 21일 전환된 CB 물량이 당일 매도됐다고 가정하면 사채권자는 최대 80%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이는 나인테크 재무구조 개선 결과로 이어졌다. 유동부채로 잡혀있던 CB를 털어내면서 재무건전성을 일부 회복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191억원 규모의 유동성 CB 부채 중 이번에 해소한 물량을 단순 감산하면 연결 유동비율은 120% 수준이다. 1분기 말(94%) 대비 약 26%p 상승했다.

다만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따른 지배지분 희석은 부담이다. 이번 신주 발행으로 최대주주 지분은 28%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 1분기 말 대비 5%p 가량 감소했다. 나인테크는 CB 콜옵션 등으로 지배력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3회차 CB에 설정된 30% 콜옵션을 전량 행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신규 발행한 160억원 규모의 4회차 CB에 대해서도 30% 콜옵션 조건을 걸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