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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오브이 대표, DL이앤씨 주택임원 공석 채운다 겸직으로 부임 예정, 아크로 리뉴얼 '공신' 오브이 성과는 '부진'

정지원 기자공개 2023-10-26 08:09:3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9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한 DL이앤씨가 임원 자리를 하나둘 채우고 있다. 특히 5명의 임원이 떠난 주택사업본부를 이정은 현 오브이 대표가 맡을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끈다.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다만 오브이에서는 제대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DL이앤씨 임원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통상 4분기 중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데 이에 맞춰 이 대표도 한 자리를 맡기로 했다. 오브이 대표 자리를 겸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오브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DL이앤씨 복귀 이후에도 오브이 대표 자리를 겸임한다"고 설명했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주택사업본부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브이를 설립하기 전까지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실장을 맡아 내부 디벨로퍼사업실을 이끌었다. DL이앤씨는 디벨로퍼사업실에 콘텐츠플래닝팀, 분양마케팅팀, 상품개발팀 등을 두고 있다.

앞서 단행된 대규모 인적 쇄신으로 주택사업본부 실장 자리가 빈 상태이기도 하다. DL이앤씨는 지난 9월 전체 임원 15%가 회사를 떠났다. 주택사업본부에서만 실장을 포함해 전문임원, 담당임원 등 5명이 퇴사했다. 실장 공백을 채워야 하는 가운데 그룹 내부적으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이 대표의 DL이앤씨 복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78년 8월 생으로 세종대 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림문화재단 출신으로 대림미술관 총괄실장을 역임했다. 2017년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위상을 높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아크로는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주상복합에 적용되던 브랜드였다. 이 대표는 아크로 브랜드를 리뉴얼을 주도했다. 2019년 BI(Brand identity)를 바꾸고 e편한세상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신사동에 아크로 갤러리를 열고 DL이앤씨가 내세운 고급화 전략을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알렸다.

이 대표는 5년간 몸 담았던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를 떠난 뒤 DL그룹 콘텐츠 신사업을 위한 신설법인 설립에 앞장섰다. 이때 탄생한 회사가 오브이다.

오브이는 2021년 12월 말 대림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림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오브이는 업종을 기타창작 및 예술관련 서비스업으로 분류해 놓았다. 초기 설립 목적에는 NFT(Non-Fungible Token) 사업이 포함돼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방향을 튼 상태다.

이 대표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대표직을 맡고 있다. 사실상 이 대표가 출범시킨 회사이지만 오브이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실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1억9400만원, 영업손실 12억74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외형 유지를 위해 대부분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출범 후 만 2년 가까이 흘렀지만 사업 윤곽이 여전히 잡히지 않은 셈이다.

DL이앤씨, DL케미칼 등 DL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운 사업 부문이란 점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DL이앤씨로 복귀해도 오브이와 시너지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오브이가 성장동력 자체를 잃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 대표가 DL이앤씨 임원 자리를 겸해야 하는 데다 오브이와 DL이앤씨 사이의 연계 사업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

DL이앤씨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맡게 될 주택사업 회생이 오브이 정착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수주한 도시정비 사업이 두 건에 불과하다. 각각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3151)억과 경기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1611억원)이다. 금액으로 보면 476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250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반기에 두 건의 도시정비 사업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비로소 도시정비수주 실적이 1조원을 넘긴 상태다. 각각 경기 시흥은행1구역 재개발(1661억원), 부산 중동5구역 재개발(5401억원)이다. 이 중 부산 해운대구 소재 중동5구역에는 아크로 브랜드를 달기로 했다. 조속한 사업 진행이 시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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