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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리뷰]현대차가 그리는 수소 밸류체인 살펴보니현대로템·건설·엔지니어링이 생산 단계 참여…활용은 현대로템 주축

조은아 기자공개 2024-01-19 07:30: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이번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제시한 수소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수소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수소 밸류체인을 확대한다는 데 있다.

실제 현대차는 이번에 수소차 '넥쏘'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질의응답 때 내년 넥쏘 후속모델도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시켜주는 데 그쳤다. 넥쏘는 그룹 차원의 수소 전략에서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의미다.

오히려 전체 밸류체인에서 현대차는 최종 활용 단계에서만 참여한다. 대신 생산과 운송을 담당하는 현대로템, 현대글로비스 등이 밸류체인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은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제철이 전담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사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HTWO는 각 계열사의 역량을 종합해 수소의 생산, 저장 및 운송, 활용 등 모든 단계에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각 단계별로 살펴보면 생산 단계에서는 현대로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다.

수소를 만드는 방법은 보통 3가지다. 일상 쓰레기를 통해 만드는 W2H(Waste-to-Hydrogen), 폐플라스틱을 통해 만드는 P2H(Plastic-to-Hydrogen) 그리고 재생 에너지를 통해 만드는 그린 수소 공정이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이 P2H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추후 자체 P2H 플랜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플랜트가 완공되면 연간 13만3000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해 2만40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수소차 18만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km 운행 기준)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은 가축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생기는 바이오메탄을 수소로 바꾸는 W2H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충주에서 진행 중인 수소 생산 및 활용 실증 사업에 두 회사가 함께 참여 중이다.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하루 500kg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하루 60톤의 폐기물을 활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보령시에 구축하고 있는 수소생산기지 조감도.

마지막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 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수전해 기술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부안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보령에서, 각각 하루 1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제철이 2016년부터 부생가스 수소공장에서 연간 30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은 자체 소비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을 수소 유통사에 판매하고 있다.

◇운송은 현대글로비스, 활용은 현대로템

운송 단계에선 계열사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만 참여한다. 현재 당진에 있는 수소 출하 센터에서 수소 충전소까지의 수소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수소 운송은 육상과 해상으로 나뉘는데 특히 최근 주목받는 건 해상 운송이다. 해상 운송 방법은 액화수소 형태로 운반하는 방법과 암모니아 형태로 저장해 운반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약 1.7배의 수소를 더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두 척을 올해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마지막 수소 활용 단계에선 현대차, 현대로템, 현대제철이 등장한다. 특히 현대로템의 역할이 크다. 수소는 저장밀도가 높아 전기와 비교해 충전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특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형차와 상용차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현대로템이 덩치가 큰 트램과 열차, 전차 등을 생산하고 있어 수소 시대에선 현대로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1년부터 정부의 수소전기트램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램에 이어 수소전기고속열차, 수소전기동차, 수소전기기관차 등의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통해 수소를 소비하는 역할을 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수소가 공급되면 별도의 보조 전력저장장치 없이 연료전지 시스템만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부품사들은 수소전기트럭과 발전기에 관련 부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현대제철도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그린스틸 생산체제를 선보인다. 그린스틸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공법이다. 기존 석탄 에너지 대신 수소 에너지 및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해 탄소 배출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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