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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지금]중장기 실적 구세주, 20년만에 빛본 IDC 사업 키우기④생성형 AI 시대 흐름 탑승, 해저케이블 연계로 성장성↑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29 13:03:41

[편집자주]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4조원 규모 매출 사업자로 재탄생했다. 합병 후 약 5년간 점진적 성장을 이어오며 IPTV, IDC 등 미디어·네트워크 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왔다. 하지만 최근 AI 시대 가속화, 유료방송시장 쇠퇴 및 OTT 위협 속 신규 먹거리 탐색과 비즈니스 모델(BM)의 혁신을 요구받는 중이다. 최대 미션은 SKT와의 연결성 강화, IPTV 같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SK브로드밴드가 처한 현실과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에서 최근 돋보이는 사업 영역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다. 매분기 매출 성장 중인 IDC 사업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대두로 인한 IT 트래픽·데이터 증가에 따라 잠재성을 더 높게 평가고 있다. 설비투자(CAPEX) 부담과 기피시설물 인식으로 인한 지역과 갈등 등을 순조롭게 해결한다면 향후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해 SK브로드밴드의 중장기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IDC 사업은 올해 SJC2 해저케이블 완공으로 성장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JC2 해저케이블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8개국에 연결된 초장거리 인프라다. SK브로드밴드에서 2026년까지 부산에 설립할 IDC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IDC는 지방에 위치해 수도권 IDC와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한다. SJC2 해저케이블과 연결 시 아시아 IDC 허브 입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IDC 매출 매분기 우상향, ‘캐시카우’ 잠재력 보유…CAPEX 부담 등은 숙제

SK브로드밴드의 IDC 사업은 2000년 서초 IDC 건립부터 시작해 20년 넘는 업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AI 등이 대두되지 않아 수요가 낮았다. 꾸준한 매출은 발생했지만 규모나 비중 등은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AI 수요 확대란 산업 흐름을 타고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DC 매출은 서울 최대 규모인 가산 IDC 개소를 비롯해 전반적 가동률 상승에 따라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IDC 매출은 530억원을 기록했다. 2021~2022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2.5%, 71% 증가했다. 2021년 1분기를 시작점으로 잡으면 매분기 매출이 빠짐 없이 늘어나는 흐름이다.

IDC 사업의 장래성을 확인한 만큼 SK브로드밴드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2030년까지 보유 IDC 숫자를 9개로 늘릴 방침이다. 양주와 구로 등 수도권과 센텀·금사 같은 부산 지역에 각각 2개 IDC를 추가한다. 이중 구로 IDC는 가산 IDC의 1.7배에 달하는 75MW 규모를 예정 중이다.


신규 IDC가 갖춰지면 수용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매출 역시 이에 비례해 증가할 전망이다. 고객사 유치와 이에 따른 가동률을 따져야 하지만 과거 가산 IDC 개소 전후를 통해 매출 증가폭 역시 일부 가늠이 가능하다. 가산 IDC 개소 후 SK브로드밴드의 IDC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14.8% 증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DC 사업 매출 발생은 고객사 수주 이후 매 분기 등 주기마다 계속해서 실적에 반영되는 구독사업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며 “단기간에 외형을 늘리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한번 수주하게 되면 일정 규모 매출을 계속 유지하기에 캐시카우 역할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장에 따른 CAPEX 부담, 지역 기피시설물 인식 등은 숙제다. IDC는 1개 건립에 수천억원을 필요로 한다. 전력을 많이 쓰는 특성상 값비싼 전기공사 비중도 높은데 자재비 인상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도 오름세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4191억원인 SK브로드밴드 CAPEX는 지난해 동기 40.8% 증가해 5902억원으로 치솟았다.

아울러 지역과 갈등 문제는 앞서 양주 IDC 착공 과정에서도 겪은 문제다. 인근 주민들이 고압 전기 설비를 쓰고 24시간 가동되는 IDC를 두고 전자파 노출 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IDC는 업무 상 관제 비중 등이 높아 지역 고용창출이나 경제활성화 같은 이점도 작다. 양주 IDC의 경우 양주시의회의 반대 결의안 채택 등 건립 백지화 목소리에 직면했던 바 있다.

◇SJC2 완공, 부산 IDC 경쟁력 시너지…아시아 허브 입지 확보
SJC2 해저케이블 구상도, 출처 : SK브로드밴드
올해 완공을 앞둔 SJC2 해저케이블도 SK브로드밴드 IDC 사업의 향후 성장 전망을 높이는 요소다. SJC2 해저케이블은 SK브로드밴드에서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에서 건설 중인 인프라다. SK브로드밴드는 부산 해운대 센텀에 해저케이블과 지상 통신망을 잇는 육양국을 세우고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SJC2 해저케이블은 2026년 준공 예정된 부산 IDC와 큰 시너지를 낸다. 부산 지역 IDC는 수도권 IDC처럼 국내 IT 기업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가져가기 어려워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한다. 고객사들이 대부분 저지연성, 유지관리 등을 이유로 경기와 서울 등 자사에 인접한 수도권 IDC 입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부산 지역 IDC 용량 약 50MW 내외를 해저케이블에 연계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AI, 콘텐츠 데이터를 아우르는 아시아 허브 IDC로 입지를 굳히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등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SJC2 해저케이블은 1만500km에 달하는 길이를 가졌으며 한국과 더불어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8개국에 연결된다. 부산을 기점으로 다른 아시아권 국가와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를 가져가기 적합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진대를 우회해 설치된 덕분에 지진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 리스크도 적다. 특히 초당 16테라바이트(Tb) 급 용량을 가져 초고속 통신이 가능해 국내와 글로벌 지역 연결에 따른 지연 문제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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