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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등에 업은 트라이본즈·파스텔세상, 공격 확장 '속도' 코로나19 타격 딛고 반등, 서브 라이선스로 매출 수혜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15 09:19:5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LF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인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이 코로나19 침체를 딛고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자사 브랜드 외에도 LF로부터 서브 라이선스를 획득해 남성셔츠와 아동복 등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은 온라인 자사몰인 파스텔몰 사업을 리딩하는 e-Biz 사업부 총괄책임자부터 잡화기획팀, 신규사업부(밥캣) 등을 끌고 나갈 실무 적임자를 찾고 있다. 특히 아동복사업 부문에서 대대적으로 인원을 보강하고 있다. 닥스키즈를 전개하는 아동1사업부와 헤지스키즈를 선보이는 아동2사업부에서 MD를 시작으로 디자이너, 소재소싱 등의 직무를 수행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파스텔세상은 2005년, 트라이본즈는 2008년 출범했다. 두 법인은 별도 법인이지만 한 몸처럼 움직인다. 지원 부서나 마케팅실, e-Biz 사업부 등이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트라이본즈는 구본걸 LF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과 구본진 전 LF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파스텔세상은 구본진 전 LF 부회장이 수장이고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지분구조를 보면 구본걸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인 LF네트웍스를 정점으로 트라이본즈→파스텔세상으로 지배구조가 수직계열화가 구축됐다. LF네트웍스는 구본걸 회장이 최대주주(16.8%),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각각 지분 14.1%, 11.6%씩 보유하며 2대·3대 주주로 뒤를 잇고 있다.


트라이본즈와 파스텔세상은 LF와 얽혀있는 지분은 없다. 다만 구본순·구본진 대표가 LF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특수관계사로 묶인다. 눈여겨 볼 점은 두 법인이 LF로부터 서브 라이선스를 취득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라이본즈는 닥스와이셔츠와 닥스넥타이 라인을 전담하고 파스텔세상은 닥스와 헤지스의 키즈라인을 유통한다.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닥스베이비 등이 그 예시다.

LF는 닥스 브랜드와 관련해 디자인 및 제조기술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독점 판매·유통 권리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LF가 해당 특수관계사에 서브 라이선스를 내주는 방식으로 권리를 일임했다. 대신 LF가 매출 대비 일부 수수료를 수취하는 형태다. 일례로 상표권 약정 내용을 보면 파스텔세상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헤지스키즈 라이선스 사용 대가로 4억4000만원, 닥스키즈 라이선스는 8억원을 각각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스텔세상의 매출액은 2016년 602억원에서 2019년 1000억원을 넘겼다가 2020년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다 이듬해 2021년부터 다시금 반등했고 2022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트라이본즈도 2022년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뛰어 넘으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두 법인이 최대 매출을 경신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파스텔세상의 경우 브랜드별 매출을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영업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닥스키즈가 담당할 만큼 핵심 라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닥스라는 브랜드 파워가 큰 만큼 특수관계사 법인이 누리는 수혜도 상당할 것”면서 “알짜 사업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오너가 회사에 힘을 실어준 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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