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DB운용 수장 오재환 대표, 내달 회사 떠난다 AUM 확대 일조…재직 기간중 연속 흑자 기록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28 07:45:2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년간 DB자산운용을 이끌어온 오재환 대표이사(사진)가 사임한다. 지난해 말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등 그룹 계열 보험사 운용자산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정경수 전 DB손보 자산운용부문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해 오 대표와 각자대표를 꾸려온 DB운용은 오 대표 사임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졌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재환 DB운용 대표는 전날 오후 사내 임직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달 25일 사임 계획을 알렸다. 오 대표는 해당 이메일에서 "내달 25일 회사를 떠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며 "여러분의 건승과 회사의 발전을 빕니다"라고 비교적 짧은 내용의 인사를 전했다.
1959년생인 오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혀온 인물이다. 쌍용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쌍용템플턴투신운용, 노무라증권, 세이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쳐 DB운용에 합류한 오 대표는 2012년 DB운용 대표로 선임, 그간 5번의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로 12년째 대표로 재직 중이다.
오 대표 재직 기간 DB운용은 꾸준한 성장을 일궈왔다. 2012년 말 9조원 수준이었던 DB운용의 AUM 규모는 지난해 말 13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그룹 계열사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자산을 이관받아 LDI 부문을 신설, 올 들어 AUM 규모를 4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체 운용업계 12위 규모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DB운용은 매년 많게는 64억원(2021년) 적게는 10억원(2022년) 순이익을 기록, 거의 매년 모회사 DB금융투자에 12억원 규모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면서도 이익잉여금을 78억원에서 316억원으로 불렸다. 같은 시기 자산 규모는 396억원에서 706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오랜기간 회사를 성장시켜온 오 대표의 사임 표명 이메일이 임직원 대부분에게는 꽤 갑작스러웠을 것"이라며 "장기간 재직했다는 점과 최근의 회사 지배구조 변화, 운용업계 트랜드 등을 감안했을 때 지금이 퇴임 적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B운용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55%를 보유한 DB금융투자다. 나머지를 신한은행(14%)과 하나은행(9%), IBK기업은행(9%) 등이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공동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계열사 자금을 이관받은 데 이어 외부인사들도 꾸준히 영입하면서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오 대표 사임 후 DB운용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DB금융그룹이 오 대표 뒤를 이을 후임 인사를 선임해 현재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근 LDI 조직을 신설한 타사들이 회사 전체 관리 측면을 감안해 단독대표 체제로 회귀하는 점을 감안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DB운용은 지난해 말 정경수 전 DB손보 자산운용부문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 오 대표와 각자대표를 구축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공학 석사를 취득한 정 대표는 삼성생명과 새마을금고, 공무원연금공단, 에이티넘파트너스를 거쳐 DB손보에 합류, 2020년 운용부문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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