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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는 지금]설비 투자 일단락, 내실 다지기 '총력'④'차입금 상환' 재무구조 안정화 방점, 배당 재개 기대감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14 07:02:13

[편집자주]

코스메카는 1999년 부도난 회사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다소 늦게 ODM 시장에 발을 들였다. 법인 설립 후 끊임없는 투자를 단행한 끝에 매출액 5000억원을 바라보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는 코스메카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성장 동력 및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코스메카)는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 외길을 달려왔다. 2013년부터 CIR센터를 설립하면서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했고 2016년 상장 후 공모자금은 대부분 중국법인 설립과 국내 공장 신축에 사용했다.

2018년에는 미국법인 잉글우드랩을 577억원에 인수하면서 급격히 외형을 키웠다. 이후에도 중국에 공장을 신축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형자산 투자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투자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다.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코스메카의 작년 말 기준 생산능력은 8.3억개로 연 매출액 1조원까지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충분히 생산시설을 확보한만큼 올해는 투자를 이어가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재무구조 안정화' 무게추 이동, "올해 추가 투자 계획 없다"

코스메카는 상장 직후인 2016년부터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펼쳤다. 2015년까지 160%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자본잉여금 710억원이 유입되면서 2016년 말 부채비율은 36%로 급감했다. 공모 자금으로 유동성이 확보되자 곧장 차입금을 상환하기도 했다. 2015년 말 기준 코스메카의 총 차입금은 219억원이었으나 2016년 24억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에도 차입금을 21억원 수준으로 유지하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무차입 기조를 이어갔다.


차입금이 급증하게 된 건 2018년부터다. 당시 잉글우드랩 인수와 음성공장 신설이라는 대규모 투자가 겹치면서 차입금 672억원을 외부로부터 끌어왔다. 직전연도 33%였던 부채비율은 단숨에 66.3%까지 늘어났다. 이후 중국 시장 진출과 국내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가 이어지면서 2021년 말 기준 코스메카의 총차입금은 1224억원, 부채비율은 79.3%를 기록했다.

그러던 중 2022년을 기점으로 또한번 차입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차입금을 빌리기보다는 상환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지출하기 시작했다. 2022년 코스메카는 333억원을 추가 차입했지만 상환한 금액은 410억원에 달했다. 2018년부터 줄곧 지속된 차입으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지속된 투자의 결과로 2022년 말 기준 코스메카의 생산능력은 8.2억개로 2017년 말(2.4억개) 대비 241%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3994억원으로 119% 늘었다. 외형과 생산능력을 크게 확장시킨 상황 속 추가 투자를 위한 지출을 이어가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차입금 상환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작년 3분기 코스메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차입금 상환에만 394억원을 사용하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메카의 총 차입금은 1005억원으로 직전연도 말 대비 14%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79.1%로 4.3%p 줄어들었다.

올해 역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운용할 방침이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공장 부지 등에 대한 추가 자본적 지출 계획은 없다"며 "각 법인마다 연간 10억원~20억원 정도의 설비투자만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배당 중단 5년 째...재개 기대감도 '솔솔'

코스메카는 그동안 인색한 배당 기조를 이어왔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2016년 상장 이후 단 두 차례 배당을 진행했다. 2017년과 2018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으로, 이마저도 배당이익률은 0.3%에 그쳤다. 배당금 총액은 10억68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의 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후에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코스메카 측은 유보 이익과 연간 발생 이익은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재무구조 안전성 등의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우선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이 개선되고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 속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코스메카의 이익잉여금은 955억원으로 마지막 배당이 진행됐던 2018년보다 93% 증가했다.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6억원으로 2018년(91억원)보다 269% 늘어났다.

자회사 잉글우드랩이 배당금 지급을 결의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잉글우드랩은 2018년 코스메카에 인수된 이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지급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시가배당률 0.8%에 해당하는 배당금 지급을 처음으로 결정했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투자가 어느정도 단행된 상황 속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검토를 긍정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우선 자회사 잉글우드랩부터 선제적으로 배당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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