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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세대교체]11년 사위 경영, 꾸준한 외형 확장 이뤘다②글로벌 진출·사업 다각화로 성장 발판, '책임경영' 강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20 07:29:26

[편집자주]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용수 회장과 함께 차녀인 박소영 골든블루 부회장이 각자대표 체제에 올랐다. 첫째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를 거쳐 박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맡게 되면서 세대 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빠른 의사 결정과 책임 경영으로 골든블루를 이끌어갈 박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골든블루가 걸어온 길과 함께 제 2의 도약을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녀 경영을 시작한 골든블루의 밑바탕에는 사위 경영이 있다. 2011년 박용수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함과 동시에 김동욱 전 대표이사가 11년 간 골든블루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주류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등 김 전 대표가 골든블루의 기틀을 닦았다. 주류 채널 확장을 주도한 김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에는 박 회장이 전면에 등장해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K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최장 기간 위스키 숙성에 성공했다.

◇김동욱 첫째 사위가 이끈 골든블루 성장

오너 박용수 회장은 박동영과 박소영 두 딸을 두고 있다. 박 회장이 2011년 골든블루를 인수하고 경영을 시작하면서 첫째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1971년생인 김 전 대표는 미국 네바다주립대학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장인인 박 회장이 운영했던 대경T&G에서 부사장을 지내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특히 글로벌 진출 성과가 두드러졌다. 사업 기획부터 전략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골든블루의 첫 해외 진출부터 맥주 수입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9년 12월 36.5도 저도수 위스키인 골든블루를 출시한 이후 발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2010년 7월 중국 수출을 신호탄으로 2011년 베트남, 필리핀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싱가폴,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까지 발을 넓혔다. 2021년에는 세계 최대 주류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를 중심으로 8개 주에 위스키를 공급했다.

해외 진출 이후엔 수입 유통 주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2019년에는 벨기에 에일 맥주 '그림버겐'을, 2021년에는 몰슨쿠어스의 대표 라거 맥주 밀러와 밀 맥주 블루문을 독점 수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대만 싱글몰트위스키 '카발란'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글로벌 성과 덕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골든블루는 눈부신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인수 전인 2010년에는 매출액이 104억원에 그쳤지만 2015년 매출액 1141억원을 돌파하면서 5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2022년에는 2176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골든블루 판매량이 매년 증가한 덕이다. 2015년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한 이후 2022년까지 60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위기도 있었다. 2018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됐고 위스키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2년 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유흥 시장이 줄어들고 경기 침체를 겪기도 했다.

이후 김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2022년 11월 23일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초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였지만 11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경영해 오면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내이사로 자리를 유지해 오다 현재 사내이사 임기도 만료된 상태다.

◇막 내린 김동욱 체제, 사위→오너로 책임경영

김 전 대표가 내려온 자리는 박 회장이 대신했다. 박 회장이 2011년 회사를 인수한 이후 대표이사직을 맡은 건 처음이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책임 경영에 나서면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박 회장이 직접 경영하면서 2022년부터 향후 승계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계획 등을 염두에 뒀던 만큼 박 회장의 빠른 의사결정과 뒷받침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과 김동욱 전 대표.

골든블루는 소비자들의 주류 취향과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6월 프리미엄 스파클링 주류 '지마'를 출시하고 11월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하이볼을 RTD(Ready to Drink)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빠르게 카발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카발란 하이볼 위스키 소다는 출시 3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돼 이달 2차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중요 과제였던 K 위스키 생산에도 한발 다가갔다. 지난해 8월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를 출시하면서다.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원액을 부산에 위치한 기장 공장에서 4년 9개월 간 숙성했다.

아직 국내 증류소 설립 등 구체화된 것이 없지만 한국 기후에서 장기 숙성을 마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16년부터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해 온 K 위스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골든블루는 한국 위스키 회사로 사명감을 가지고 반드시 증류소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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