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HPSP, 글로벌기업·풍산 출신 배합 '맨파워 구축'②CEO·CFO·CTO 모두 외부전문가, 최대주주 크레센도 이사회 통한 성장 지원
김경태 기자공개 2024-03-25 10:36:35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에스피(HPSP)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인수한 이후 맨파워 구성에 큰 변화를 겪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과의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만큼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출신들이 대거 합류했다.다만 과거 풍산그룹 소유 시기부터 상당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성과를 쌓아오면서 매각 후에도 HPSP에 남아 있는 전문가도 있다. 외부출신들과 전통성 있는 인사들이 한데 섞여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사회에는 최대주주인 크레센도 측 관계자들이 참여해 HPSP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주요 C레벨 굴지 대기업에서 합류, 풍산그룹 출신 일부 '잔류'
크레센도가 2017년 새 주인으로 올라선 뒤 HPSP가 겪은 큰 변화 중 하나는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외부의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다는 점이다. 대표이사(CEO)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C레벨이 모두 외부에서 영입됐다.
우선 김용운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에서 오랜 기간 경륜을 쌓았다. 미국 반도체 장비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폼팩터 한국법인을 거쳤다. 폼팩터코리아에서는 대표를 맡았다. 에이에스엠(ASM) 한국법인의 사장도 맡은 적이 있다. 2020년 9월 HPSP에 영입됐다.
HPSP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 박필재 전무는 애초 KT에서 M&A 등 투자 프로젝트를 담당하다가 2006년부터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했다. 다우케미칼, 애보트, 아람코, 카길을 차례로 거쳤다. 다수 기업 재무부서를 거치면서 CFO로서 역량을 키웠다. 박 전무는 작년 2월 HPSP CFO로 합류했다.
캘리포니아 지사장을 맡는 백낙호 부사장, 아시아영업·고객지원 총괄인 강범준 전무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친 외부 인재다. 강 전무는 2021년, 백 부사장은 작년 HPSP의 식구가 됐다.
CTO 역시 외부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영입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에서 근무하던 이시형 상무가 작년 5월께 합류했다.

크레센도가 인수한 이후 임원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 출신들로 채워졌지만 풍산그룹 체제에서부터 근무했던 복수의 전문가들도 남아 있다.
마누엘 스코트 리베라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일렉트로글래스(Eletroglas)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5년 10월 풍산그룹에 합류했다. HPSP가 2017년 법인으로 탄생하기 전에도 캘리포니아 지사의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다. 현재 HPSP의 연구개발(R&D)를 담당하고 있다.
에디 카호 치우 전무도 풍산의 캘리포니아 지사에서 기술 부문을 맡던 임원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지사의 엔지니어링을 총괄하고 있다. 아시아 고객지원을 담당하는 신철희 상무도 풍산 장비팀을 거친 전문가다.

◇최대주주 크레센도, 이사회 참여해 지원
HPSP의 최대주주인 크레센도는 이사회에 참여해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크레센도를 이끄는 이기두 대표가 인수 직후부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요 사안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 대표는 MIT 출신이다. 2003년 MIT가 발간하는 'MIT테크놀로지리뷰'에서 미래를 이끌 35세 이하 세계 최고 기술혁신자 100명(Top 100 Young Innovator)에 국내 인물로는 처음으로 포함된 적이 있다. 1990년대 인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도 보유해 테크 분야에 큰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MIT 출신이다. 2003년 MIT가 발간하는 'MIT테크놀로지리뷰'에서 미래를 이끌 35세 이하 세계 최고 기술혁신자 100명(Top 100 Young Innovator)에 국내 인물로는 처음으로 포함된 적이 있다. 1990년대 인텔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험도 보유해 테크 분야에 큰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크레센도의 또 다른 인물도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투자운용역인 김태영 상무가 2022년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 M&A팀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이어 노무라증권으로 이직해 반도체 산업 분야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크레센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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