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재점화된 남매의 난 시발점은 '지분매각·배당'?장녀 구미현 지분 19.28%가 과반 결정, 2022년부터 내분 조짐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3 12:36:52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명진씨 대립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장녀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막고 본인을 이사로 올렸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경영권 향방이 다시 미궁에 빠졌다. 일단락되는 듯 했던 '남매의 난'이 장녀 구미현씨에 의해 재점화했다. 지난 2년간 지분 매각과 배당을 두고 쌓인 의견 차이가 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아워홈은 창업주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가 지분 98%을 나눠 들고 있다. 최대주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를 보유하고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차녀 명진씨와 장녀 미현씨가 각각 19.6%, 19.28%로 뒤를 잇는다.
‘남매의 난’은 2016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먼저 경영 수업을 받던 구지은 부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구본성vs구지은·명진’ 대결구도로 어느 한쪽이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미현씨의 선택이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
초반에는 구 전 부회장이 미현씨와 손을 잡고 승기를 쥐었다. 그러나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방만 경영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키기 위해서는 이사회 과반의 찬성이 필요했다.
세 자매는 지분 공동매각 및 의결권 공동행사에 대한 협약을 맺고 구 전 부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아워홈 대표에 오른 구 부회장은 언니 미현씨와 명진씨와 합산한 지분율 59.6%를 바탕으로 내부 지배력을 높이고 경영을 선진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미현씨와 구 부회장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돌연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무배당 기조에 대한 실망감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소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메리트 등을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 손을 잡은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경영권 매각 시도는 2021년 체결한 자매간 공동행사 협약에 의해 무산됐다. 구 부회장이 ‘구미현 주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 관한 협약 효력이 2024년 6월까지 유지된다고 봤다.
2023년에도 구 부회장으로부터 등을 돌릴 조짐을 보였다. 2023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아워홈이 30억원, 구 전 부회장이 2966억원의 이익배당을 제안한 가운데 미현씨가 456억원의 배당안을 내놨다.
미현씨가 제시한 배당금은 당해 아워홈 당기순이익(283억원)의 1.6배 규모였다. 코로나 여파 회복과 신사업 추진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의 배당이었다. 결국 미현씨는 주총 전 본인의 배당안을 철회했다.
2년간 지분 매각 시도가 좌초되고 기대보다 적은 배당이 지속되면서 결국 구 부회장에게서 등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현씨는 이달 주주총회에 앞서 본인과 남편 이영렬 씨를 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제시하고 구 부회장과 명진씨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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