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 '사업지원TF 인사'로 입증한 존재감 김용관 전 대표 '영전' 평가, 중대 인사 중심 '신수종' 각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5-24 07:29:2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주 갑작스레 실시한 수시 인사에서는 전영현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맞교체'와 함께 삼성메디슨의 수장 교체도 이뤄졌다. 김용관 대표(부사장)를 사업지원TF에 합류시킨 인사다.이번 인사는 삼성메디슨에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삼성메디슨은 10여년 전 그룹의 신수종으로 발굴됐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차대한 인사에서 삼성메디슨 경영진이 포함되고 '미니 컨트롤타워'에도 합류했다는 점이 그만큼 눈에 띈다. 삼성메디슨의 그룹 내 존재감이 그만큼 커진 모양새다.
◇김용관 부사장, 사업지원TF 합류 '영전'…'최대 실적·첫 M&A' 성과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삼성메디슨 대표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던 김 부사장을 사업지원TF 반도체 담당으로 배치하는 인사를 냈다. 아울러 유규태 삼성메디슨 전략마케팅팀장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삼성메디슨의 신임 수장으로 임명했다.
직급의 변화가 없는 일종의 보직 변경이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김 부사장의 사업지원TF 발령을 '영전'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업지원TF는 미전실 해체 후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여기에 김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담당하게 됐다는 점도 있다. 그는 과거 미전실에서 반도체 투자 담당을 맡은 적이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반도체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 교체되는 격변이 있었다. 그만큼 김 부사장이 민감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사업이 호조를 띄면서 삼성메디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 홍천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증설을 위해 홍천공장 인근의 토지 매입을 완료했다.
올 들어서는 창사 이래 첫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국내 기업 인수보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 딜)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삼성메디슨은 이달 7일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소니오(Sonio) 지분 100%를 7900만유로(한화 약 126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종결(딜클로징)은 올 상반기 내로 전망된다.
◇'신수종은 살아 있다' 삼성메디슨, 그룹 안팎 주목도 'UP'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시기 '신수종' 사업 발굴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9년 신설된 신사업추진단은 이듬해 5월 5개 신수종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바이오제약, 태양광, LED, 이차전지와 더불어 의료기기가 포함됐다.
신수종사업 중 바이오제약, 이차전지가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결 매출은 3조6946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었다. 올 1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5위에 랭크됐다.
반면 의료기기는 태양광, LED처럼 신수종 선정 초기에 성과가 부진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성장을 이어오고 작년 역대 최대 실적까지 거두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해 가고 있다.
이번에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고위 경영진 인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김 부사장의 사업지원TF 합류도 동시에 발표되면서 그룹 안팎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됐다.
김 부사장이 앞으로 사업지원TF에서 반도체를 담당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삼성메디슨에 밝은 임원이 컨트롤타워에 있다는 점이 사측에 고무적이다.
사업지원TF 임원 구성을 보면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거나 미전실 출신이 많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SDS 등을 거친 임원이 있다. 하지만 전자 계열에 속하는 곳 중에서도 사업지원TF 임원을 배출하지 못한 곳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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