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독일 IFA CEO, 중국화 방지 키포인트 '한국' 라이프 린트너 "삼성·LG 비롯 한국 파트너십 강화, 반도체 분야 확장 '엔비디아 유치'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21 07:48:1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는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라이프 린트너 IFA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분야로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참여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린트너 CEO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까지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렉셀(Rexel), 소니, 삼성전자 독일지사에 근무하며 25년 이상 소비자가전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작년 7월 IFA의 CEO로 선임됐다.
그는 질의응답에 앞서 IFA 2024의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한국기업의 참여로 행사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린트너 CEO는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IFA 넥스트에 참여한 스타트업까지 한국의 혁신가적 정신은 올해 IFA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IFA의 CEO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행사의 지나친 중국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FA는 경쟁 행사인 CES보다 중국기업의 참여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중국기업이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유럽시장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서 IFA가 중국기업의 안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 것을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혁신 기술기업이 많은 한국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린트너 CEO는 질의응답에서 "중국기업에서 IFA를 참가하는 부분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혁신을 주도하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어떤 나라를 불문하고 IFA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다양성이며 이번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며 "중국기업들이 많이 참석하고 혁신적이라 주장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기업은 한국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린트너 CEO는 앞으로 IFA에 부스를 차릴 중국기업을 더욱 깐깐하게 살펴볼 뜻도 내비쳤다. 그는 "참가 기업을 선별하는데 기술력을 갖고 있나 엄밀하고 신중하게 심사하고 있다"라며 "중국기업들이 너무 많이 참여해서 중국화된다는 이미지를 갖지 않도록 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 분야를 확장해 CES와의 경쟁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가전, 반도체, IT, 모바일까지 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기업의 경우 퀄컴뿐 아니라 최근 AI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를 창업한 젠슨 황 CEO는 내년 1월 CES에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황 CEO는 2017년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적이 있다.
IFA가 CES보다 한발 늦기는 했지만 IFA 2025에서 젠슨 황이 등장하거나 엔비디아가 부스를 차리게 될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린트너 CEO는 참가 기업들이 바이어, 투자자 등과 만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조력해 CES와의 차별점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IFA에서는 특히 B2B에서 상당히 높은 밀도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떤 박람회에서도 이 정도 높은 밀도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라며 "무역업 종사자와 제조업 기업을 연계시키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참가기업의 피드백을 취합하면 IFA가 정말 유니크하며 어떤 박람회와 비교가 안 된다. CES는 이 부분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IFA 다음은 CES 2025, 삼성·LG·SK·현차 '출격 채비'
- 삼성·LG전자, AI와 가전의 연결 '다른 접근 방식'
- 삼성전자 임원이 자리 지킨 스타트업 알고보니
- 삼성전자, 베를린 한복판 파고든 '연결 경험'
- 삼성전자, 성장세 매서운 'FAST·B2B' 공략 속도
- '동반성장 진심' KT, 행사 지원도 '차별화'
- 조주완 LG전자 사장 "롤모델 소니, 인도 내셔널브랜드 구상"
- '혁신의 한국' 알린 조력자들
- '보안 집중' 한종희 부회장 "소비자 경험 확대 급선무"
- 'AI가전 판 키우는' 류재철 LG전자 사장 "연결 이후 가치 집중"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