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전면' 삼성 경영진단실, 역량 강화 '분주' 원종현 삼성전자 감사팀장 합류, 관계사 요청 필요·영향력 '제한적'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16 09:30: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이 그룹 내 존재감을 점차 키우고 있다. 작년 11월말 삼성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탄생한 뒤 부사장급 임원이 충원되고 관계사 감사팀 명칭도 경영진단실과 유사하게 변했다.다만 아직까지는 경영진단실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태다. 감사 기능에 관해 컨트롤타워가 아닌 컨설팅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역시 관계사의 요청이 선행되어야 해 최윤호 경영진단실장 사장(사진)의 과제가 적잖은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말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 사장을 실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번 임원 충원은 정기 인사 이후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아울러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그룹사들은 일제히 감사팀의 명칭을 경영진단실과 유사한 경영진단팀으로 변경했다.
일련의 조치로 경영진단실이 위상을 한껏 높이게 된 모양새다. 실이 팀보다 상위의 개념인만큼 경영진단실이 주요 그룹사 경영진단팀을 통제한다고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경영진단실의 그룹 내 영향력 확대는 아직 제한적이다. 삼성에 밝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각 그룹사의 감사 기능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지는 않는다. 삼성 주요 관계사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역시 경영진단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닌 관계사가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이뤄지는 구조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경영진단실 신설을 발표하던 때도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원 부사장의 합류 역시 감사 컨트롤타워를 맡기보다는 컨설팅 역량 강화에 방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전문 인력을 지속 충원하고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경영 진단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삼성전자 내 조직이 아니라 별도의 법인이다. 삼성전자가 지분 29.8%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 외에 삼성SDI(29.6%), 삼성전기(23.8%), 삼성생명(14.8%)이 주요 주주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지분 1%씩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가 관계사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감사 기능을 총괄하는 경우 '월권'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삼성에 밝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직 삼성글로벌리서치와 별도의 계약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단실이 컨설팅 계약을 통해 그룹사의 감사를 사실상 통제할 권한을 확보한다고 해도 그룹 컨트롤타워가 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현재 삼성그룹은 전자, 건설, 금융에 3개 미니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 계열은 사업지원TF가 있으며 정현호 부회장이 수장이다. 작년 11월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던 박학규 사장이 합류했다.
여기에 주력사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하는 기능은 재작년 11월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미사단)이 갖고 있다. 미사단장으로는 작년 11월 인사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사장이 전격 임명됐다. 바이오사업은 삼성그룹의 차기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이재용 회장 역시 최근 수년간 글로벌 빅파마 CEO를 접촉하며 사업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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