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순항…체결물량 '2조 상회' 총 10조 중 3조 규모 1차 진행, 내달 17일까지 매집 목표
김경태 기자공개 2025-01-13 07:27: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전격 발표한 자사주 매입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사주를 사들인 금액이 2조3000억원을 웃돈다. 우선적으로 매입한다고 밝힌 수량의 75% 이상을 매집하는 데 성공했다.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7조원 넘는 자사주를 추가로 사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 회복이 더딘 점도 고민이다. 자사주 매입 발표 후 4만원대에서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5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1차 매입 물량 중 75% 이상 달성, 내달 17일까지 진행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5일 총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밝혔다. 당시 주가가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자 주주가치제고 차원에서 추진했다. 공식 발표 전일(14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900원까지 내려갔다. 약 4년 5개월만에 4만원대를 기록하면서 주주들의 볼멘소리와 위기감이 커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총 10조원 중 3조원 규모를 3개월 내에 매입한 뒤 소각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언한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5일 한국거래소에 같은 달 18일부터 올해 2월 17일까지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를 매입하겠다고 신고했다.
작년 11월 19일 보통주 100만주, 우선주 14만주 매입을 신청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튿날 거래는 바로 체결됐다. 그 후 거의 매일 매수에 나섰다. 보통주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150만주를 사들였다. 우선주를 가장 많이 산 날은 작년 12월30일로 25만주를 취득했다.
이달 9일까지 매입한 보통주는 총 3810주, 우선주는 526만주다. 각각 목표 물량의 75.98%, 76.1%에 도달했다. 누적 금액은 보통주 2조847억원, 우선주 2414억원으로 총 2조3260억원이다.

◇현금 관리 '빡빡', 주가 횡보…박순철 신임 CFO '무거운 어깨'
다음 달 17일 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더라도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총 10조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기간은 향후 1년 내라고 공언했다.
짧은 기간에 수조원을 투입해야 하는 데 현금 유동성 관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이 부진하면서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 2022년말 별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합계는 3조9217억원까지 줄었다.
이듬해부터 점차 반전하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말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합계는 16조6462억원, 기타유동자산은 3조391억원이 있다.
하지만 향후 자사주 매입에 써야 할 금액과 배당, 시설투자 등을 고려하면 빠듯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2026년까지 매년 9조800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시설투자도 지속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밝힌 2024년 시설투자 예상 금액은 56조7000억원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7조9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가 5조6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주가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5만원대에서 답보 상태라는 점도 고민이다.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고대역폭메모리(HBM)나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에서 뚜렷한 희소식이 들리지 않은 탓이다. 이번 주 발표한 연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삼성전자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기존에 CFO를 맡던 박학규 사장은 작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지원TF로 이동했다. 그를 대신해 작년 12월 조직개편에서 박순철 부사장이 신임 CFO로 선임됐다. 박 부사장은 미래전략실(미전실)과 사업지원TF를 거친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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