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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 리포트]LIG넥스원 '히든카드' 부동산③세종연구소 토지·건물 매입에 부동산 '1조' 껑충…담보 이용시 차입여력 대폭 확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06 08:07:00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4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은 장부가액으로 1조원이 넘는 토지와 건물을 손에 쥐고 있다. 최근 성남 세종연구소 토지와 건물을 사들여 2판교하우스를 개소하면서 토지와 건물을 포함하는 유형자산은 전체 자산에서의 비중이 22%를 넘어섰다.

LIG넥스원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차입에 대한 담보로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막대한 부동산은 LIG넥스원의 차입 여력을 키워줄 수 있는 '히든카드'로 지목된다.

◇CAPEX·운전자본 소요 대응…차입여력 확보 필수

LIG넥스원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023년 2521억원에서 2024년 3분기말 4144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이 기간 6.6%에서 7.1%로 상승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며 단기차입금을 늘린 데 더해 2024년 7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Corporation) 보통주를 교환대상으로 1300억원(9600만달러)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LIG넥스원은 2023년 9조원과 2024년 3조원이 각각 넘는 신규수주를 달성한 덕분에 2023년말 2조원이 채 되지 않았던 선수금이 2024년 3분기말 3조3573억원으로 불어났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의해 유입되는 현금이다.

선수금 대거 유입에도 LIG넥스원의 차입금이 늘어난 데는 자본적지출(CAPEX)이 늘면서 현금 소요가 커진 탓도 있다. 총액 496억원 규모 구미 생산시설 투자와 총액 455억원 규모 김천 2공장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4년 9월 'LIG Global Day'를 통해 2030년까지 인프라(유형자산 취득) 1조5000억원, R&D(무형자산 취득) 1조5000억원, 자본(지분 투자) 2조원 등 합산 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차입금 증가는 방위산업 고유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다. 차입금은 연중 운전자본 부담으로 커지다가 연말이 돼서야 정부의 예산 집행 등 이유로 결제대금과 선수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2023년에도 3분기말 총차입금은 4347억원까지 늘었지만 3개월 뒤인 연말에 이르러 2521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당분간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적지출, R&D, 지분투자에 더해 연중 운전자본 부담에 따른 통상적인 현금 소요에 대응하려면 LIG넥스원으로서도 차입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LIG넥스원이 차입금에 대해 제공하고 있는 담보는 신한은행에 대한 76억원 규모 유형자산뿐이다.

◇자산 22%가 유형자산…'1조' 부동산으로 차입여력 제고


2024년 3분기말 연결 기준 LIG넥스원의 자산총계는 5조8042억원이다. LIG넥스원의 자산총계가 비교적 높게 잡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급금 때문이다. 선급금은 수주 물량에 대해 선수금을 수취한 후 원재료 공급처 등에 지급하는 것으로 방산기업으로서는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과 함께 운전자본으로 간주한다. 유동선급금은 1조9915억원으로 자산총계의 34.3%를 차지했다.

선급금과 함께 자산총계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유형자산이다. 유형자산은 장부가액 기준 1조3032억원으로 자산총계의 22.5%를 차지했다. 이중 토지가 6622억원, 건물이 3775억원으로 합산 1조원이 넘는다. LIG넥스원의 차입 여력을 늘려줄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유형자산이다. 현재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유형자산이 76억원뿐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차입 여력이 무궁무진하다.

LIG넥스원 2판교하우스 전경. 출처: LIG넥스원

LIG넥스원은 2024년 4월 재단법인 세종연구소로부터 성남 수정구 시흥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3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2판교하우스로 개소했다. R&D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2025년 1월까지 토지와 건물 매입가격을 포함해 합산 3697억원을 들였다.

다만 차입 여력은 있지만 차입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 LIG넥스원 현금 확보의 중요한 원천인 선수금은 부채로 분류되므로 2024년 3분기말 선수금이 3조3573억원으로 불어나면서 부채총계도 4조6321억원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395.2%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차입금을 더 끌어다쓰면 부채비율이 추가 상승한다.

현재 LIG넥스원이 발행한 공모채 잔액은 없다. 2024년 4월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만기에 따라 상환한 이후 추가로 발행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2024년 7월 13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한 것이다. 다만 공모채의 경우 일반적으로 재무비율 유지조건이 붙는다. 앞선 공모채에도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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