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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 에스비비테크의 주가가 공모가 근처로 떨어진 탓에 풋옵션 상환 압박에 놓였다. 100억원 이상의 물량이 한꺼번에 조기상환 청구됐다. 만기 5년짜리 사채였으나 1년 만에 주가 부진으로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의 3회차 CB 140억원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됐다. 첫 풋옵션 행사로 행사비율은 46.7%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5월 만기 이자율 1%로 300억원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시설자금 250억원, 운영자금 50억원으로 배정했다. 낮은 이자율로 대규모 조달에 성공했다. 연 5만대의 감속기 캐파를 25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감속기는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2차 조기상환 청구 기간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9일까지였다. 조기상환일은 오는 8월 26일이다.
풋옵션 청구는 주가 부진 여파로 보인다. 3회차 CB 최초 전환가는 4만4400원이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1만728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리픽싱에 따른 최저 전환가(3만1100원)를 밑도는 가격이다.
주가는 지난해 3월 최고 9만5000원을 찍기도 했다. 공모가(1만2400원) 대비 7배 이상이었다. 2022년 10월 코스닥 상장 후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셈이었다. 당시 로봇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로봇 감속기를 제조하는 에스비비테크 주가도 치솟았다.
다만 이후 주가는 부침을 겪었다. 공모가에 근접한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잔여 CB 물량에 대해서도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다.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1만6420원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실적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출액은 수년째 60억~70억원에 머물러 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억 줄었다.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에스비비테크는 자기자금을 활용해 풋옵션 청구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환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347억원이었다. 우선 현금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34억원과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 11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금융자산 203억원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채권형 랩 73억원, 기타파생결합사채(DLB) 13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2000년 11월 설립된 볼·베어링 제조기업이다. 특히 로봇용 정밀 감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송현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 케이피에프가 에스비비테크 지분 37.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더벨은 3회차 CB 풋옵션 대응 방법에 관해 문의하기 위해 에스비비테크 쪽에 지난 29일, 30일에 걸쳐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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