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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캐즘' 돌파 전략]LG화학, '배터리 공동체' LG엔솔 영향 받는 투자전략③LG엔솔 배터리 출하 부진에 양극재·분리막 설비 확충 속도조절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07 10:01:44

[편집자주]

멈춤 버튼이 없을 것 같았던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암초를 만났다. 2023년 들어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와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해지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여파는 국내 배터리 업계로 향했다. 합작투자가 무산되거나 지연되거나 생산기지 확장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단기적 부진일까 아닐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K-배터리는 당장 눈앞의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는 점이다. 더벨은 전기차 '캐즘' 속 배터리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LG화학은 배터리용 양극재와 분리막 생산을 담당한다. LG화학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조직은 첨단소재사업본부다. 배터리 소재 외에도 OLED 재료 등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첨단소재 사업은 2019년 신학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친환경 소재, 바이오 등과 3대 먹거리 중 하나로 부상했다. 그중에서도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첨단소재 사업본부는 2019년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담당하던 정보전자소재 부문과 조직이 합쳐진 후 매출이 매년 성장했다. 당시 3조45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조408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배터리 사업(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사업 다음으로 높은 매출이다. 같은 기간 70억원에 불과하던 첨단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작년에 5850억원까지 늘었다.

매출 증가 요인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성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확장이 배터리 소재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은 2021년 1조6460억원, 2022년 4조7156억원, 2023년 5조70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국내외 법인과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JV) 얼티엄셀즈와 거래로 거둔 매출은 3조원(별도 기준) 수준이었다. 2021년에는 1조원, 2022년에는 2조3000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미국에서 신규 가동할 배터리 공장은 총 8개(단독 2개·합작 6개)다. LG화학은 이에 발맞춰 지난해 연산 12만톤 수준인 양극재 생산능럭을 2026년 28만톤, 2028년 47만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LG화학도 최근 투자 조정에 나섰다. 2026년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는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당초 국내에서 연산 20만톤, 중국에서 6만톤, 미국과 모로코에서 각각 1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국내와 모로코 투자 계획을 축소했다. 국내 생산능력 목표치는 연산 20만톤에서 13만톤으로 낮췄고 모로코 양극재 설비 신설 시기는 2026년 이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2028년 생산능력 연산 47만톤 목표도 자동으로 연기됐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투자가 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노선이 변경되면서 LG화학의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가이던스는 4조원에서 3조원 초중반대로 하향 조정됐다.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JV) 형태로 공장을 운영 중인 분리막 사업도 속도 조절 대상이 됐다. LG화학은 2022년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JV를 설립해 작년부터 양산하고 있다. 헝가리 분리막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7억㎡이다. 양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 8억㎡ 규모의 분리막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배터리 수요 둔화와 중국 분리막 경쟁사 동향 등을 고려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다. 도레이 측의 투자 원점 재검토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속도 조절로 LG화학이 2030년까지 목표한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 21조원의 달성 시점이 늦어질 전망이다. 이는 LG화학이 지난해 1분기 중 발표한 경영 목표였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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