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4수생' SK엔무브, 상장 RFP엔 어떤 내용 담았나리밸런싱 대신 IPO 집중 모드, RFP '평이한 수준'…합리적 근거 제시 '핵심'
윤진현 기자공개 2024-10-31 17:24:1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사수생' SK엔무브가 IPO(기업공개)를 재개하면서 IB들도 주관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SK엔무브의 RFP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수의 IB 하우스만을 초청한 만큼 경쟁이 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리밸런싱에 대한 주관사단의 관점을 점검하는 게 아니냔 예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SK엔무브 역시 SK온과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탓이다. 다만 예상 기업가치와 밸류에이션 방식, 시장 분위기에 대한 분석 등 흔히 담기는 질의 내용이 주를 이뤘단 후문이다.
◇SK그룹 리밸런싱 물결 속 엔무브는 독자 상장 '무게'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엔무브가 국내외 IPO 하우스를 상대로 RFP를 배포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IB 하우스 5곳과 외국계 IB 하우스 역시 RFP를 받아든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평이한 난이도의 상장 주관 경쟁 RFP라고 입을 모았다. 상장 후 기업가치와 밸류에이션 방식, 시장 현황 등에 대한 하우스 뷰를 점검하는 수준이란 의미다. SK엔무브가 과거 상장에 세 차례 도전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우선 상장 과정 전반을 파트너와 점검하고자 주관사단 선정부터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SK엔무브의 상장 밸류는 약 7조~8조원대가 유력하다고 여겨진다. 이는 마지막 상장 시도였던 2018년 당시와 비교해 최대 3조원을 높인 수준이다. SK엔무브는 2018년 공모에서 몸값이 다소 고평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즉, 단순히 밸류를 높이는 주관 경쟁 전략이 통하기 어렵단 분석도 나온다. 평이한 난이도의 RFP와 달리, 주관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해지는 이유다.
SK엔무브의 상장 재개 신호에 자본시장 업계의 시선이 SK온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간 지속해서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SK엔무브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상장을 먼저 추진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여러 방향성이 사전에 논의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SK온과 합병 절차를 마친 후 상장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예측을 깨고 우선 IPO 주관사단 선정부터 나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RFP는 '평이한 수준' 한목소리…상장 전략 점검 목적
SK엔무브가 국내외 주요 IPO 하우스에 배포한 RFP 상에도 리밸런싱과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단 후문이다. 특히 SK엔무브 측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거치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엔무브는 우선 상장 주관사단 선정에 속도를 내는 방향을 확정했단 분석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 합병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SK엔무브의 조달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신 SK이노베이션의 종속회사인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합병을 진행 중이다. 즉, 여전히 SK엔무브와 SK온의 합병안은 가시화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SK엔무브는 주주간 계약에 의해 2027년까진 상장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관련 논의가 다시금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전략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합병 절차의 경우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만일 이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RFP에 포함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장 전략에 대한 하우스 뷰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외평채 분위기 심상치 않다?...기재부 긴급서한 배경은
- 유안타인베, 반도체 기판 검사 전문 '테스트테크' 2대 주주 등극
- [한미 오너가 분쟁]'대신증권발 25만주' 임종훈 대표, 지분 추가 매각했나
- '역대급 실적'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시장 한파 속 존재감 '눈길'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국물 마무리에 '안도'…월스트리트도 '동향 파악'
- [Korean Paper]'A급' 진입 현대캐피탈, 달러채 자신감 얻었나
- [IB 풍향계]ABL생명, 전량 미매각에도 '증액발행'…한투의 '베팅'
- [IPO 모니터]MNC솔루션, 하단 미만에 모인 투심…밸류 '부담' 컸나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IB에 힘실었다...임원인사로 드러난 로드맵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안도 속 관망' M&A업계, 거래 변수 가능성 '주시'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orean Paper]'A급' 진입 현대캐피탈, 달러채 자신감 얻었나
- [IB 풍향계]ABL생명, 전량 미매각에도 '증액발행'…한투의 '베팅'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IB에 힘실었다...임원인사로 드러난 로드맵
- 금리 욕심 과했나...ABL생명 후순위채 '주문 제로'
- 현대차증권 첫 공모 유증에 그룹 계열사 '전폭 지원'
- 포바이포, 적자 이면 "미수금 회수 소송전 불사"
- [CEO 성과평가]그룹 '엘리트 코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연임 여부 '안갯속'
- 현대차증권, 'RCPS' 상환 도래하자...유상증자 카드 꺼냈다
- NDR 키워드 '미래 비전'...KT, 10년물 주문 몰렸다
- [IPO 모니터]'연초 투심' 노린 와이즈넛, '오버행 꼬리표' 뗄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