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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시장 개척-수익원 다변화가 당면 과제"②손민주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장

싱가포르=강용규 기자공개 2024-10-31 10:54:15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권에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글로벌 보험사들의 각축장이다. 자연스럽게 보험사들을 고객으로 삼는 재보험사들도 이곳에 다수 진출해 있으며 재보험사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손민주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 주재원 시절을 포함해 5년 이상을 싱가포르에서 보낸 현지 재보험업의 전문가다. 그는 경쟁 승리를 위해 글로벌 유수의 보험사들과 장기간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 관계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리안리를 동남아시아 지역의 리딩 재보험사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위기와 기회 상존하는 시장…신사업 발굴도 신중하게

손민주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장(사진)은 2023년 7월 부임해 이제 갓 임기 1년을 넘겼다. 그러나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사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해 '현지 이해도가 높은 베테랑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그가 2013~2017년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의 주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점장으로서 당면 과제를 묻는 질문에 손 지점장은 "신시장을 개척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자 한다"며 "지금까지 보장(서포트)하지 않았던 위험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며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고 대답했다.


단순히 신사업 발굴과 그에 따른 실적 성장에만 치중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는 리스크 관리와 성장, 그리고 적정 마진 달성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현지 재보험시장에 대한 그의 진단에 기인한다.

손 지점장은 "동남아시아 등 싱가포르지점 관할지역은 태풍 등 자연재해의 심도가 높아지고 여러 나라를 동시에 타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도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홍수 방지 배수시설 등이 취약한데다 보험 침투율이 낮은 나라들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기회와 위기가 상존하는 만큼 신사업 발굴에도 현지 상황에 대해 면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코리안리가 신사업을 추진할 때의 기본 방침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3년 전 에너지 및 발전소 물건을 담보하는 임의재보험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 언더라이터(사전심사관) 이외에도 현지에서 명망 있는 언더라이터를 별도로 채용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한 바 있다.

◇평판이 곧 무기인 재보험시장…장기간 거래관계 구축에 방점

싱가포르에서는 생·손보 등 업종과 법인·지점·사무소 등 진출 형태를 막론하고 총 49곳의 재보험 사업자가 영업 중이다. 이곳에서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1975년부터 49년동안 영업을 지속하는 중이다. 글로벌 1위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에 이어 2번째로 현지 업력이 길다.

오로지 B2B 영업만이 존재하는 재보험업에서 업력은 곧 평판이며 경쟁력이다. 손 지점장 역시 "이곳에서 세계의 유명 재보험사들과 경쟁하며 지금의 평판을 쌓아온 것에 대해 선배 지점장들과 더불어 자긍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신시장 개척을 당면 과제로 언급한 것 역시 코리안리의 평판을 높이는 일과 맞닿아 있다. 재보험사의 신사업 발굴은 곧 고객인 원수보험사에 리스크 완화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코리안리 싱가포르지점은 새로운 발생사고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 현지 손해사정사를 직접 고용하는 한편으로 고객에 언더라이팅(사전심사) 과정에서 유의점을 설명하는 등 사업기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고객에 대한 배려 역시 놓치지 않는다.

손 지점장은 "결국 오랫동안 거래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은 재보험사로서 평판을 계속 키워나가며 동남아 지역의 확고한 리딩 재보험사로 자리를 잡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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