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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투자 헤지펀드들, AI훈풍에 ‘함박웃음’ 작년 8월 대비 2배 넘게 반등... '전환청구시작' 6월 주목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14 11:07: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기업 루닛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훈풍에 반등하면서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루닛은 작년 1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메자닌, 코스닥벤처 펀드들이 대거 딜에 참여한 바 있다. 평가차익이 커지면서 투자 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루닛은 전날 종가 7만24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3만원 후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두 배 이상 오른 모습이다. 루닛 주가는 작년 1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12월 중순 8만500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안정적으로 6만~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 헤지펀드들도 주가가 반등한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헤지펀드가 편입한 시장성 자산은 매일 주가 변동을 기록해 기준가에 발행한다. 상장하지 않은 자산은 1년에 한번 평가하지만, 상장사가 발행한 CB의 경우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을 입는다. 자산의 상당부분을 루닛에 투자한 다인자산운용의 ‘다인RICH 코스닥벤처 2호’의 경우 운용한 지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누적 수익률이 4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루닛은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글로벌 진출을 목적으로 뉴질랜드의 AI기반 유방암 진단 소프트웨어 회사인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Technologies Limited)를 약 2500억원을 주고 인수하기 위한 자금조달 차원이었다. 만기일은 2029년 4월, 표면이자율은 1%다. 전환가액은 5만4892원으로 당시 주가(5만7000원 전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당시 헤지펀드 하우스의 눈길을 끌었던 건 8%에 달하는 만기이자율이다. 당초 절반인 4%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승인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이자율 8% 조건으로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금리가 이어졌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타 기업 대비 눈에 띄는 수준으로, 메자닌이나 코스닥벤처 펀드를 운용하는 헤지펀드 하우스들이 대거 몰렸다.

총 17개 하우스가 73개 사모펀드를 통해 참여했다. 메자닌 하우스인 씨스퀘어와 에이원, 수성자산운용 등이 메자닌 펀드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벤처기업 투자비율을 맞춰야 하는 코스닥벤처펀드도 대거 참여했다. 비앤비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다인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등의 코벤펀드가 딜에 참여했다.

바로 이익을 본 건 아니다. 지난해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8월 주가가 3만원대까지 떨어져 투자 헤지펀드들도 막대한 평가손실을 봤다. 2023년 말 진행한 2000억원대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당시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의 락업이 해제되면서다. CB가 발행된 4월, 5월 이후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진 매도세에 루닛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걸었다. 이때에도 높은 만기이자율이 명시돼 있는 데다, 하향리픽싱 조건이 붙어있는 만큼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난해 말부터 루닛 주가가 반등하면서 단순 만기이자율 뿐만 아니라 전환을 통한 차익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루닛은 AI를 통한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해 인공지능(AI) 테마로 탄력을 받았다. 특히 작년 인수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70% 이상 증가, 주가 상승에 불이 붙었다. 이번주에는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하면서 의료용 챗GPT 개발 진행을 밝히면서 상승세를 탔다.

올해 6월부터 전환청구가 몰릴지 주목된다. 1차와 2차 CB의 전환청구가능 날짜는 모두 올해 6월 1일부터 2029년 4월 30일까지다. 만기이자율이 8%로 높지만, 전환가액(5만4892원)과 비교해 현재 주가(7만2400원)가 30% 넘게 높은 상황이다. 추후 루닛의 성장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전환청구 유인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메자닌과 코스닥벤처펀드의 만기가 통상 3년 전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펀드들이 늦어도 내년 중에는 엑시트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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