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HL홀딩스 주주환원에 '합격점' 김민국 대표 "주주환원율 총합 30%…자사주 소각 긍정적"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14 11:10:0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의 HL홀딩스에 대한 행동주의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재단 자사주 증여 결정을 철회한 데 이어 최근에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내놓으면서다. 이례적으로 공개 행동주의에 나섰던 VIP운용도 HL홀딩스의 이번 주주환원정책에 합격점을 줬다.![](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63810896.jpg)
HL홀딩스는 최근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47만주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수 대비로는 약 4.8%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27년까지 총 330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자사주 130억원을 매수하고, 내년과 내후년 2년간 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및 전량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배당도 이어간다. HL홀딩스는 거의 매년 주당 2000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진행해 왔다. 향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소 2000원의 주당배당금(DPS)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시가배당수익률은 약 5.84% 수준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3년간 매입한다고 발표한 금액이 33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거의 10% 정도”라며 “일반적으로 연간 1~2%정도만 매입소각해도 배당주로 시장에서 후하게 평가받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주들이 예측할 수 있는 계획을 제공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 대표는 “HL홀딩스는 그간 배당금도 상당하고, 종종 자사주 매입소각도 해 왔던 기업”이라며 “문제는 산발적으로 진행돼 예측가능성이 떨어져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한 만큼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평가다.
VIP운용은 그간 HL홀딩스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해 왔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김 대표가 강조하는 주주가치 상승 방안 중 하나다. 특히 주가가 낮은 딥밸류 기업의 경우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어 효율적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 HL홀딩스는 기존의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도 VIP운용이 요구한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일부 추가하는 쪽으로 주주환원책을 짠 것으로 보인다.
앞서 HL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자사주 소각과 함께 보유 자사주 4.67%를 신설할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하기로 했다. 재단법인은 HL홀딩스가 인가를 받아 추후 설립할 계획이었다. 이에 자사주가 재단에 출연되면 의결권이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추후 재단을 설립한 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VIP자산운용도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행동주의를 펼쳤다. VIP운용은 우호적 행동주의를 내세우는 하우스로 물밑에서 투자한 회사, 경영진과 오랜 기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주가치 개선을 이끌어낸다. HL홀딩스처럼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펼치는 건 이례적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VIP자산운용은 우호적 행동주의로 기업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방식은 지양하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회사가 저희 고객과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때에는 제동을 거는 게 기관투자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작년에 문제가 됐던 자사주 재단증여의 경우 안 좋은 선례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막아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하지만 HL홀딩스가 단순히 재단 증여를 취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해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HL홀딩스 주가는 지난 금요일(2월 7일) 종가 3만4250원을 기록했다. 장 마감 이후 3개년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10일 3만5050원으로 2.34% 올랐다. 1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종가 3만545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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